카스트 - 가장 민주적인 나라의 위선적 신분제
이저벨 윌커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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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 이저벨 윌커슨, 이경남, 알에이치코리아


처음에 제목을 보고 인도의 카스트를 이야기하는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책소개 글에서 미국의 인종주의적 차별을 인도의 카스트에 빗대어 설명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그게 뭐 별거인가? 피부색으로 차별하는 것은 비슷하니 그렇게 엮어서 설명할 수도 있겠네 정도로만 이해했고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일단 읽기 시작하니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책이었다.

하일 히틀러를 외치는 군중가운데 혼자 손을 들고 있지 않은 '아우구스트 란트메서'의 사진과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의 서문은 시작부터 한대 맞는 듯한 강렬한 느낌이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인도의 인종차별에 빗대어 카스트라는 제도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20세기 초반부터 있어왔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인도의 카스트라는 말의 어원은 사실 포루투칼어이고 인도에는 카스트가 없다. 우리가 4계급으로 알고있는 바르나와 직업적인 그룹으로 구분되는 자티가 복잡하게 얽혀서 우리가 인식하는 카스트라는 제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바르나에 속하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라는 4계급이 아니라 이 계급에 속하지 않는 불가촉천민이라는 집단은 존재이다.

절대 접촉조차 불경시되는 이 사람들은 '달리트'나 '하리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도 인구의 30%를 차지하면서도 아직도 인간(시민)으로서의 기본권에 대한 보장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고 아프리카계 아메리카인인 저자에겐 현재 미국 사회에서 아프리카계 아메리카인의 처지는 '달리트'의 존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로 받아드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최초의 아프리카계 아메리카인 대통령의 당선이 오히려 지배 카스트의 백래시를 불러오게 되었고 그것이 하나의 정치현상으로 트럼프와 같은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과정을 후기로 적기엔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은 방대하면서도 미국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아메리카인들의 삶이 가지는 모순이 너무나도 크다고 느껴진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직도 미국사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들이 지배카스트를 구성하고 피지배 카스트인 아프리카계 아메리카인에 대한 지배 구조를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는 주장은 설마라는 말보다는 최근 일련의 공권력에 의한 수많은 죽음이나 린치들을 보면서 아직도 미국 사회가 가지는 인종적 갈등의 골이 크다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카스트 체제는 그 자체의 타성과 그것을 지탱하는 우월한 카스트의 관심에 의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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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맛집 한국인의 소울 푸드 맛집 1
안병익 지음 / 이가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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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맛집> 안병익/식신 엮음, 이가서

노포 중심으로 전국에 있는 음식별 맛집을 모아논 책으로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식신이라는 앱의 데이터를 활용한 책이다.

한식 위주로 음식을 소개하며 있어 국밥, 면요리, 터줏대감, 찌개, 肉(육고기)라는 크게 다섯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각 카테고리별로 다시 국밥으로 순댓국, 해장국, 곰탕, 설렁탕, 육개장, 면요리로 평양냉면, 함흥냉면, 막국수, 칼국수, 콩국수, 터줏대감으로 보쌈, 닭한마리, 돼지갈비, 족발, 생선구이, 찌개로는 김치찌개, 청국장, 부대찌개, 감자탕, 생태찌개, 육(肉)에는 한우등심, 돼지구이, 닭갈비, 차돌박이, 냉동 삼겹살, 곱창, 양갈비로 구분해서 세부 음식구분마다 3~5개정도의 음식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서울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보니 면요리에서 밀면이 빠진 건 좀 아쉽지만 냉동 삼겹살을 별도로 소개하는 점도 의외성이 있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음식별로 음식에 대한 기본소개만 간략하게 하고 있고 각 음식점에 대한 소개도 정말 드라이하게 음식점의 특성만 간단하게 소개하고 식신에서 뽑은 대표 후기만 딱 하나씩 배치해서 해당 음식점에 대한 호감이 어떤 성격인지 보여주고 있어서 선정에 대한 자신감과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다.

맛집탐방을 나름 즐기는 편이라 그런지 대부분이 음식코너에서 한두집이상은 대부분 방문했다는 점이 다행스러우면서도 아직 가봐야할 집이 더 많다는 사실에 즐거움이 솟아남을 느끼게 된다.

읽으면서 재미있게 느껴졌던 점 중 하나는 김치찌개 맛집으로 소개된 다섯집 중에서 '간판없는 김치찌개집'이라고 소개된 집이 세집이나 된다는 사실이었고 내가 설렁탕보다는 곰탕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점도 재미있었다. 콩국수집 맛집으로 소개된 집에 '진주집'과 '진주회관'이 모두 실려있었다는 것도 반가웠고 뜬금없이 칼국수 코너에서 고향집 근처의 '형제칼국수'를 만난건 반가움 이상의 놀라움을 주었다.

이제는 새로운 트랜드의 맛집도 많아졌지만 하나의 맛에 대한 전통을 이어가는 집들에 대한 소개가 정리된 책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책이라고 느껴진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긴하지만 아무래도 서울에 있는 음식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인구 밀도 상으로도 어쩔수 없다고 느껴지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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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것들의 비밀 - 생존하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윤정원 지음 / 라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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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것들의 비밀> 윤정원, 리곰

거창한 제목처럼 생존경쟁이 치열한 정글지대인 디지털 비지니스 환경에 대한 현재 상황과 미래를 그려보는 에세이몪음이다.

한때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며 잘나갈거라 믿어졌던 유니콘기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였던 위워크의 몰락을 서두로 시작하는 이 책의 이야기는 인터넷과 디지털환경이 일반화된 비지니스 환경에서 지금 살아남은 기업들은 어떤 전략으로 살아남았고 현재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회사들의 전략은 무엇인지 그리고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전망하는 책이다.

저자는 성공한 생존전략으로 "기술로 경계를 무너뜨려라", "데이터로 라이프에 들어가라", "새로운 디지털 경험으로 가치를 선점하라", "지속 가능한 판을 깔아라"라는 네가지 주제로 경계를 넘어서 적용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생활(라이프)과 가상현실(메타버스)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을 창출하고 확장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빠른 길을 찾아주던 네비게이션을 기반으로 오히려 느린 길을 찾아주는 '슬로우로드 서비스'를 만들어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례는 놀라우면서도 참신한 역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 기분과 코디에 따라 하루치 립스틱만 만들어 내는 기술을 접목한 립스틱회사는 더이상 화장품회사로만 보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산업환경에서 가장 인기있고 수요가 많은 직업이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 인기가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선 벌써부터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다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삶을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패러다임자체는 더 고도화될 것이지 수그러 들진 않을 것 같다.

디지털 기반의 시장은 정말 빠르고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픈 마켓의 유행을 이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고 오히려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생산기업들의 패러다임인 D2C(Direct to Consumer)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시장안의 다양한 실험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어느 순간 우리는 '중고나라'보다 '당근마켓'이 더 익숙해져있고 이마트와 신세계와 같은 전통적인 유통업체와 함께 '쿠팡'과 '11번가'같은 온라인 유통강자들이 공존하고 있으면서도 버티컬 플랫폼의 강자로 떠오른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며 시장을 치고 들어온다.

절대 강자도 없고 정해진 패러다임도 없다 그저 디지털 환경과 오프라인을 잘 엮어 새로운 트랜드를 일구어낼 용기와 도전이 필요할 뿐이다.

5년 후 10년 후의 환경은 또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 지 매일매일이 천지개벽으로 느껴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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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조건 - 만나면 내 편이 되는
양광모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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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조건> 양광모, 청년정신

만나면 내 편이 되는 매력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누구나 만나면 내 편이 될 수 있을까?

책에서 소개된 사례 중에서 빌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이야기는 적까지도 내 편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럼 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은 어떤게 있고 어떻게 가능하게 할까?

이 책에서는 사람이 만나서 친해지는 단계에 따라 다섯단계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이 주는 강렬함을 넘어선 매력을 만들기 위해선 호감, 기대감, 공감, 친밀감, 신뢰감이라는 단계로 다가가야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면 바로 호감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예의바르고 적당히 상대를 추켜세울줄도 알아야 하고 비호감적인 요소를 보이지 않도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좀더 새롭게 보였던 점은 헤어질때 상대방에게 기대감을 가지게 하라는 부분이었다.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 위해 적당히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필요한데 기대감을 형성하는 요소로 전문성, 정보, 기회, 자원, 긍정적 정서, 꿈을 제시하고 있고 이런 요소를 활용해 자기소개를 하는 법에 대한 예시를 들고 있다.

이후에 좀더 다가가고 친밀한 관계가 되기 위해선 공감에 대한 능력과 상대가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요소(스킨십, 호의 제공, 체험공유, 자기공개)들을 설명하고 있는 데 그 중에서도 자기공개가 개인적인 관계에서 중요하면서도 적절하게 동반되어야 친밀감이 높아진다고 보여진다.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이 신뢰감이다. 인간관계가 깨지는 것은 결국 신뢰가 깨지는 것이다. 신뢰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처음 호감을 얻는 과정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일반 대인관계에서 뿐 아니라 연인이나 가족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가끔 잊고 살아가는 것에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된다.

가볍게 읽으며 현재를 나를 돌아보기 좋은 책이었다.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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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경 마음공부 - 초조한 마음에서 벗어나 소원을 성취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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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경 마음공부> 페이융, 허유영, 유노북스

가끔 독경소리를 듣게 되면 그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할때가 있다. 불교와 친한편이라 불경에 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긴했지만 최근에는 별관심없이 지내다 만난게 된 책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나무아미타불' 이라는 말은 아미타불을 공경하는 말이라고 한다. 아미타는 무량이라는 내세를 뜻한다고 하니 내세를 기리는 부처에 대한 공경일텐데 아미타경이 말해주는 수양법은 너무도 단순하다. 그저 진심을 다해 소리내어 '나무아미타불'을 외치면 현생에 대한 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말하듯이 당연히 사기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아미타경에 대한 설명을 찬찬히 읽어보니 그저 '나무아미타불'만으로 쉽게 열반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아니었다. 아미타불이 서원했던 48개의 서원을 기리며 '나무아미타불'을 읊어야하는 것인데 이 48개의 서원은 그 내용만 떠올려도 마음을 닦고 미력한 중생이라도 세계평화와 인류애를 실천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명상법을 배울때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머리 속을 비워내는 것이다. 자신의 일산에 펼쳐진 잡생각들로 가득한 머리 속을 텅빈 백지처럼 비워내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호흡에 집중하고 무념으로 들어가려는 노력과 더불어 내가 만들어내야하는 심상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배웠었는데 아미타경의 내용은 그런 명상법과 닮아 있는 면이 보인다.

글로 많은 것을 깨우치기 어려웠던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고 자 만들어진 아미타경의 내용은 사실 '나무아미타불'을 연호하는 것만으로 이룰 수 있는 간단한 서원이 아님을 알려준다.

쉽지 않겠지만 오늘부터 나도 '나무아미타불'을 연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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