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4
바루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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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바루, 이성엽, 지양사

그래픽 노블로 그려진 제1차 세계대전의 어느 병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제로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라고 되어 있는 이 책은제1차 세계대전 발발직후 독일의 선전포고 직전 징병되어 프랑스-독일 전선에 투입되었던 프랑스의 한 병사가 적은 몇 주간의 일기를 토대로 그려진 그래픽 노블이다.

저자인 바루가 여행 중에 우연히 발견했던 오래된 일기에 적힌 내용은 1914년 8월 3일부터 9월 5일까지 적힌 일기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일기의 주인공은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가장이었지만 총동원령이 발령되자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기차에 올라 집결지에 도착했다.

몇차례 집결지를 이동하며 여유를 부렸지만 결국 벨기에 접경지역 전선에 투입되었다가 얼마안되어 바로 포탄의 파편에 맞아 부상으로 후방으로 이송되게 된다.

대략 4주간의 기록에서 첫 2주 정도의 시간은 전선으로 다가가며 만나는 사람들과 일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환대와 걱정을 받으며 불안한 마음으로 전선에 다가가는 주인공의 두려움이 살짝살짝 묻어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때론 장비 점검이나 훈련을 진행하며 여유롭게 와인을 찾거나 식당을 들려 식사를 하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여준다.

여유는 잠시뿐이고 결국 포탄이 떨어지는 전선의 모습은 나뭇가지에 걸린 신체의 일부라던가 포탄이 소대 한가운대 떨어져 소대원 절반이 사라진 이야기도 등장하고 수시로 비행기 정찰을 통해 위치를 알려 포격하는 독일군의 존재로 두려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결국 주인공의 독일군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체 폐허가 된 마을과 전장의 모습만 보다가 포탄의 파편에 맞아 생긴 상처로 전선에서 벗어나 후방에서 진료받게 되어 가족에게 소식을 보내는 것으로 일기는 마무리된다.

저자에 따르면 일기는 후반부도 존재했다고 하는데 일기의 주인공이 부상을 당한 후 어찌되었는지 정확한 소개가 없어 궁금증이 남게된다.

제1차 세계대전은 인류역사에서 최초로 자동화된 총기류가 전면에 등장한 현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전쟁이었고 참호전으로 알려진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을 만들어냈던 전쟁이었다. 이 책은 그 시작에 대한 작은 기록이지만 가까운 과거에서 들려오는 전쟁에 대한 진정성 있는 기록이었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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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의 과학 - 리볼버, 피스톨의 구조와 원리가 단숨에 이해되는 권총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노 요시노리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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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의 과학> 가노 요시노리, 신찬, 보누스


같은 저자의 <총의 과학>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앞의 책은 총에 대한 역사부터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권총에 한정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권총은 한 손에 쥐고 쏠수있는 개머리판이 없는 총에 대한 총칭으로 영어로는 피스톨이나 리볼버라고도 한다. 리볼버는 사실 총알을 장전하는 방식을 의미하지만 서부시대 카우보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던 탄창이 회전하며 장전되어 발사되는 권총을 리볼버라고 한다.

권총도 수동권총부터 자동권총까지 다양한 구경을 가진 총들이 존재하고 총알이 격발되는 방식도 격실이 작은 만큼 일반 라이플과는 조금 다르게 동작한다는 점을 설명해주어 권총은 자주 고장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알 수있었다.

영화 속에서 왜 자주 권총의 격발이 안되어 극적인 순간이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고 어쩌면 그것이 영화적 설정이지만 사실적인 표현이라는 점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권총 사격을 즐길수있는 사격장에 대한 소개도 있고 불발이 있는 경우 지연발사 가능성이 있으니 함부로 총구를 이동시키지 말것에 대한 충고는 잘 기억해 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권총이 가지는 묘미 중 하나가 신체에 밀착시켜 소지하는 것이니 홀스터라고 부르는 권총집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고 다양한 내용을 잘 담아내어 소개해 주고 있다.

다만, 영화 속 멋진 쌍권총을 든 카우보이들에 대한 설정은 그저 총알 장전을 편하게 해주는 역활 정도인 영화적 설정이란 사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소개해주어 조금 슬프다는 기분도 들게해준다.

발사를 위한 권총의 구조나 총알이 물속을 지나 건너편 사람을 물수제비처럼 떠서 맞출 수 있다는 사실처럼 다양한 과학적 사실들도 잘 설명해주어 다읽고 나면 권총에 대한 전문가가 된 기분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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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일본 정독 - 국뽕과 친일, 혐오를 뺀 냉정한 일본 읽기
이창민 지음 / 더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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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더숲

일본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교수생활을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교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은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와 닮아있고 우리의 미래처럼 읽히는 이야기들도 있다.

"국뽕과 친일, 혐오를 뺀 냉정한 일본 읽기"라는 부제가 말하듯 이 책은 저자가 2018년 한일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반일과 극일 분위기로 인해 가득이나 관심없던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오독이 심해지는 것을 경계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마치 반일 운동의 성과로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이루어진것 같은 뉴스가 그저 자의적 해석을 넘어선 억지주장이라는 사실도 문제지만 그러한 가짜뉴스를 정치적이나 이념적으로 이용하려는 집단이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어 더 큰 우려가 든다.

일본의 경제 발전사와 지금의 현실을 읽다보면 우리가 일본에서 배워야 할점이 무엇인지 금새 보여진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 계속 허우적대고 있는 현재 일본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것은 두 나라 경제가 다른 구미 국가보다는 훨씬 닮아 있다는 점과 고령화나 저출산같은 사회환경이나 해외현지투자를 통한 다국적기업으로 변모하는 기업환경등이 많이 닮아있다는 것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다.

최근 일본을 따라잡았다는 식의 기사들이 많이 보이고 있는데 책에서는 우리가 성장한 것은 맞지만 일본과 우리의 격차가 줄어든 것은 일본의 추락에 더큰 요인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말하고 있다. 우리를 더이상 주변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장기판의 말로 보지 말고 장기를 두는 능동적인 관점에서 외교와 무역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경제수준에 걸맞는 자세라고 말한다. 더이상 일본을 이겨야할 대상이나 극복할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와 같은 한 나라로 보고 협력과 경쟁의 관계로 인식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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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 혁명과 전쟁, 그리고 미식 이야기
스테판 에노.제니 미첼 지음, 임지연 옮김 / 북스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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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스테판 에노, 제니 미첼, 임지연 옮김, 북스힐

"혁명과 전쟁, 그리고 미식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아내에게 맛있는 치즈와 프랑스 미식을 설명하고 싶어한 남편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음식과 미식을 중심으로 프랑스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랑스하면 미식의 나라라는 인식이 크고 프랑스 요리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프렌치 레스토랑은 고급 요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자리잡아 있다.

그렇지만 프랑스 요리가 오래전부터 그렇게 인기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프랑스에 기원을 두고 만들어진 것들도 아니었다. 당연하게도 주변나라와 지방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역사적인 뒤섞임 끝에 지금의 프랑스 요리가 탄생하고 미식 문화가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프랑스의 음식에 대한 역사를 시대순으로 따라 올라오면서 차근차근 해당시기에 프랑스 요리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내용들을 살펴보고 있다.

프랑스인들이 자신의 기원으로 삼는 골족 시대부터 로마의 지배를 받으며 포도밭과 와인이 만들어지고 아키덴의 엘레오노르가 프랑스왕과 이혼하고 영국왕과 재혼하며 브루고뉴가 영국땅이 되고 다시 백년전쟁으로 이어진 시기들 프랑스의 힘이 커지면서 더욱 향락과 미식에 빠진 프랑스 왕정과 결국 우리가 프랑스 혁명으로 알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오면서 귀족 요리사의 새로운 일자리로 탄생한 레스토랑들은 정치만이 아닌 요리의 영역에서도 부르조아와 대중을 미식의 세계로 인도하게 된다.

저자의 직업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루이16세가 정말 브리치즈때문에 잡히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진짜 브리치즈의 맛이 궁금하게 하는 치즈이야기들은 다시 한번 프랑스로 가보고 싶게 한다.

중세 프랑스 남부에서 유행한 종교(카톨릭 입장에서 이단)가 극단적인 채식을 했었다는 사실과 윤회를 믿었다는 점은 인도의 어느 종교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하고 프로이센 군대에 둘러싸여 먹을 것이 사라진 파리에서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을 잡아먹은 파리의 상류층의 모습은 먹을 것에 진심인 나에게도 생경한 기분이 들게 한다.

어느나라 음식이나 역사적인 맥락과 연관지어 문화가 탄생된 배경을 읽는 다는 것은 역사공부의 또다른 재미이지만 프랑스 역사에서 음식은 특히나 재미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역시 프랑스는 미식의 나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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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큼 다정한 북유럽 - 애쓰지 않고 지치지 않는 온 가족 치유 여행
호밀씨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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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큼 다정한 북유럽> 호밀씨, 테라

테라는 여행전문 출판사라서 다양한 여행관련 책들을 출간하고 있고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익숙한 출판사였고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기라니 더욱 관심이 갔다.

저자인 호밀씨는 여행작가였지만 삼십대 중반의 이른 나이에 암에 걸려 한동안 항암치료로 힘든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만큼 이번 여행기에 담긴 이야기는 좀더 특별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항암치료를 마치고 아이와 함께하는 첫 여행지로 고심끝에 고른 것이 북유럽이었고 이 책은 그 결과로 저자를 포함해 아이와 남편까지 세 가족이 덴마크를 시작으로 스웨덴, 핀란드를 거쳐서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까지 다섯나라를 여행한 여행기이다.

북유럽에 대해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라는 정도와 추운 나라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고 많은 복지에 대한 전설들로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 나라들이지만 아직도 낯설음이 더 많은 나라들이다.

한때 함께 일하던 업무 솔루션 업체 본사가 덴마크라는 사실을 알고 덴마크 본사로 입사지원을 해볼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봤을 정도로 그저 살기 좋으니 가보고 싶다는 동경의 대상이지만 막상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무엇을 먹고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지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만난 북유럽 사람들의 모습은 낯설으면서도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모습들이라 더 반가웠다.

여행을 종착지가 리투아니아였던 이유가 그곳에 정착한 친구때문이었고 여행 중에 친구네 둘째 세째 쌍둥이 출산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느껴져 세 가족의 미래를 응원하게 된다.

북유럽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박물관이나 도서관, 미술관 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되어 있어 아이와의 여행이 좀더 의미있고 재미나게 보여지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힘들다는 정도로만 표현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먹는 것도 아이에게 맞춰줘야 하고 아이의 지루함이나 참을성을 감안해 일정을 조절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아이가 즐거울 수 있는 기억할 만한 여행지를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도 한움큼씩 집어 넣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 여행을 좋아하지만 내 여행이 사라졌다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먹고 싶은 곳을 쉽게 가기 힘든 여행이 반복되니 여행의 재미도 줄어들고 혼자 따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욕망도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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