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 천의 얼굴을 가진 이슬람 문명의 위대한 모험
황의현 지음 / 씨아이알(CIR)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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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황의현, 씨아이알

제목이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좋아하는 저자는 그 소설 속 한 구절을 따와 이 책의 제목으로 사았다고 한다.

최근에도 이슬람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우리가 아는 이슬람은 어떤 모습인지 헛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우리에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슬람 역사와 문화 코란에 대한 다양한 해석까지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에야 이런저런 번역서도 나오고 있지만 아랍어로 쓰여진 코란외에 다른 경전을 인정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코란을 직접 읽어볼 기회가 흔하진 않았던 것 같다.
(찾아보니 국내 최초 완역본이라는 타이틀로 출간된 책이 2002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코란의 내용은 생각보다 의외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코란이 유대교와 기독교의 틀안에서 탄생했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무함마드의 존재 자체도 명확하지 않아서 신격화되어 탄생한 가상의 존재라는 가설도 존재한다고 알려준다.

코란부터 이슬람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 대한 역사와 몽골에 의해 이슬람제국이 무너지기까지 우리에게 상식적으로 알려져 있던 사실들이 사실 진짜 역사와는 거리가 있는 사실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슬람의 탄생은 유럽과 아시아를 단절시키고 십자군 전쟁을 시작하게 하였으며 인도로 찾아가기 위한 다양한 경로를 탐색하는 대항해시대를 만들었고 페르시아에 남아있던 고대 그리스 유산이 유럽으로 전달되어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슬람 문화가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문화적 환경적 요인들에 대한 분석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도 이슬람을 논하지 않고 중세이후 세계사를 논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

이 책은 순니(수니)파와 쉬아(시아)파로 알려진 이슬람 종파에 대한 기원과 반목과 갈등의 역사아 어떻게 변화애 왔는지 현대에 와서 이슬람 문화 안에서 종파에 대한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유와 사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아라비안나이트"나 이슬람권에서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과 재난을 이겨내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하고 40이라는 숫자가 이슬람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것과 그림에 대해 이슬람이 금기시 하는 점들을 여러가지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보니 이슬람이 탄생하던 시기의 중동에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공존하고 있었고 이슬람도 그들 속에서 생겨나고 성장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정복과 학살이 동반되었을 수도 있고 인두세로 타협이 이루어졌을 수도 있으며 때론 개종을 강요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점이 기독교 문화권이 보여주었던 중세와 제국주의 시대에 비추어 과하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그런 점으로 현재의 이슬람을 과격한 종교라고 규정하는 것은 단순한 혐오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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