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머물다 떠난자리 들꽃같은 그리움이 피어난다
탁승관 지음 / 미래와사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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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다고 생각되지도 적다고 생각되지도 않는 50대 초반이다. 인생의 후반전이라 생각하지만 아직도 마음만은 여리고 청춘이고 싶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은 계절이다.

이번에 만난 책 [노을이 머물다 떠난 자리 들꽃 같은 그리움이 피어난다, 탁승관 시집]은 시집이다. 아마도 우리 때 보다 조금 더 먼저 세대 이시겠지만 둘째 따님의 프롤로그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자연과 가족, 사람 속에서의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는 시집이다.

짧은 시간 응축 되어 있는 시집과 시어들을 만나면 당황스럽거나 어렵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을 수도 있지만 이 시집은 그냥 차 한잔 옆에 놓고 어디서든지 편하게 펼칠 수 있는 정말 자연을 닮은 친숙하고 편안한 시들 이었다.

첫 시는 [골목길]이었다. 시인이 바라보는 그 골목길 풍경을 함께 바라보고, 따라가 보고, 시인이 느꼈던 감성 하나 하나가 신기하게도 그대로 느껴진다. 그의 언어가 낯설지 않다. 함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풍경들이 친숙하다. 시인이 느끼는 감정들이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 되어지는 것 같다. 신기하다. 이렇게 편안하게 시인의 갬성들이 전달되는 것이.

나이가 있으면 역시 계절과 시간, 풍경에 대해 민감해 지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 시의 주된 주제들 역시 계절과 시간, 풍경에 대해 많은 주제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여름날, 이 시간, 바람의 향기, 단풍잎, 가을길, 가을밤, 낙옆, 길을 묻다, 겨울 향기, 시골 풍경, 그리움이 노을 속으로, 봄꽃, 개화, 시간의 미학 등등 4계절을 이야기하고 시간과 풍경들이 시인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와 머물고 떠나 갔는지를 노래한다.

봄을 기다리는 이 계절 시인의 봄꽃은 이렇게 노래한다. “마음속에 소담히 자란 꽃은 봄날 눈 부신 햇살보다도 아름답다”..

좀 더 편한하고 여유롭게 세상과, 자연을 바라보는 가운데 나오는 저자 특히의 밝은 시상이 그의 시들 속에 그대로 녹아 있는 듯 하다.

이 계절 뭔가 가슴이 삭막하고 분주하다면 탁승관 시인의 시집을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메마른 가슴에 이른 봄비가 내리듯 차분하고 촉촉한 감성을 일깨워 주리라 기대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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