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연결하는 집 - 더불어 사는 공동체, 지역사회권
야마모토 리켄 지음, 이정환 옮김, 성상우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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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 집’을 꿈꾸는 동안 주택은 밀실이 되고, 주변 환경은 황폐해지고, 지역사회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변해버렸다”고 진단한 그는 “우리의 집과 지금의 삶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런 건축적 신념을 담아 쓴 책 《마음을 연결하는 집》은 10년 전 안그라픽스를 통해 출간되었다.


그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판교의 타운하우스 (월든힐스 2단지)와 서울 세곡동 아파트 (LH3단지)를 설계했고 각각 2009년, 2014년부터 주민들이 입주해 살고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가 추진했던 판교하우징은 사방이 유리로 된 벽이라는 이유로 거부감을 주어 100세대 분양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강남하우징 또한 투명 유리 현관문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었었다.


리켄은 근대화 이전의 전통 가옥의 한국은 외부에 개방된 부분과 사생활을 지키는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그런 주택들이 모두 사라지고 모두 ‘밀실’같은 주택이 되었다고 한다. 고령화 시대와 1인가구 시대에서 개인주의와 사생활만을 중시하는 사회가 아닌 주민들이 상부상조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를 선명하게 짚어주고 해결책을 제안하면서 바로 예시와 그림으로 설명해주어 직관적으로 비전공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했다. 두 가지 실제 케이스 스터디를 보여주고 장단점을 제시한다.

일본이 겪는 고령화 문제, 저출생 문제를 똑같이 뒤따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토지와 에너지적으로 비효율적인 1인1저택 제도, 그리고 단순히 건물을 사람이 사는 생활 & 문화 공간이 아닌, 갭투자 내지는 자산의 수단으로만 보는 시선은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 수명은 늘어가고 나를 돌볼 이웃 주민을 기대할 수 없기에 요양사를 돈으로 고용하거나 요양병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요양사 값은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 요새는 상속도 최대한 늦게 하는 추세하고 한다. 솔직히 벌써부터 생각하려해도 암울해서 눈을 돌려버리고 싶은 문제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공동지역권을 잘 체험해보지 못했기에 그게 가져오는 이점에 대해서도 잘 체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대비해야 나의 노년이 조금 더 안심되고 편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공동지역권은 분명 모두가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같이 풀어나갈 과제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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