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일가 -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가바야마 사토루 지음, 임윤정 옮김 / 앨리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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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지식을 더해서 커피를 즐기고 싶어져, 느리게 느리게 한 방울씩 떨어지는 커피를 기다리다, 내 입맛에 맞는 향과 맛을 발견하기도 하고, 로스터리 전문점에서 처음으로 메뉴판에 써있는대로 '베리향, 무슨무슨 향, 견과류 향'등이 입과 콧속으로 들어왔을 때의 충격이 여전히 신선하다. 부산에 로스터리가 많다고 해서 지난 여행에서 카페를 많이 찾아다녔고, 경주에서도 엄청난 커피맛을 봤고, 아쉽게도 굉장히 오래 운영했다던 어느 로스터리같은 곳에는 최근에 간 기억이 없다.


그래서 나의 커피와 카페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거슬러 올라가다 예전에 혼자 오사카-교토 여행을 갔을 때에 100년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던 기억, 맛보다는 그 분위기가 너무 신기했던 기억을 만난다(여기가 거기인가…? 아무튼) 어쩐지 오래된 커피집이라고 하면, 내가 갔던 오사카 나가자키쵸의 카페거리의 느낌, 그안에서도 오래된 느낌을 풍기는 찻집같던 커피집의 공기를 최대한 상상해보면서 3대째 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는 그곳을 사진과 글로 만난다.


개인 가업을 오래 이어오게 되는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기도 해서 이 스토리는 좀 동화같기도 하고, 나는 오래된 것들에 대한 향수가 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처음 만나는 가게의 사진을 들여다볼때에 이렇게 요즘 유행하지 않는 커피잔이나 의자와 테이블을 보게되면, 새삼 소중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 게 참 신기하다. 대를 이어온 속초의 <동아서점>이나 <문우당서림>도 들러서 사장님들의 사연을 엿듣다보면 그곳에 얽힌 이야기 때문에 어쩐지 내손앞에 놓인 상품이나 책너머에 무언가를 경험하는 느낌이 드는데 가업으로 이어진 것이기에 나의 나라가 아닌 곳의 이야기도 따듯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최근 우리는 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친 일본의 시티팝을 즐겨 듣기도 하는데, 이 커피집을 둘러싼 환경과 당시 이야기를 엿보는 게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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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교토에는 아직 느긋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고, 개인이 경영하는 찻집에서는 손님이 마시다 만 커피를 그대로 두고 볼 일을 보러 가게를 나갔다가 얼마 후 다시 돌아오는 일도 자주 있었다. 가게 입장에서도 그런 점을 두고 불평하는 일은 없었다.


🔖

그런 타이밍에 다카하라에게서 "교토로 돌아가 찻집 마스터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좋아하는 음악을 원하는 만큼 틀 수 있어." 그 조건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어쩌면 차를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유행이 됐고 커피를 즐기는 것도 대중화되면서 마찬가지로 그러한데, 커피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커피일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참 전, 옛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커피의 여가와 카페의 의미를 톺아볼 수 있는 건, 지금 찾아보기 힘든 감성, 이어지고 있는 것들, 또 아예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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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아트북스 (아트북스 서포터즈 2기)


다만 교토에는 아직 느긋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고, 개인이 경영하는 찻집에서는 손님이 마시다 만 커피를 그대로 두고 볼 일을 보러 가게를 나갔다가 얼마 후 다시 돌아오는 일도 자주 있었다. 가게 입장에서도 그런 점을 두고 불평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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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 50주년 기념 에디션
린다 노클린 지음, 이주은 옮김 / 아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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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모두 품어내는 지성의 소환

"불이익을 받는다는 말이 핑계는 될 수 있지만, 지적인 태도는 아니다”

"만약에 여성이 정말로 남성과 동등하다면,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들(작곡가, 수학자, 철학자, 혹은 그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을까?" (1971)

미술 평론가 노클린은 이 질문을 던지면서 해당 질문이 얼마나 유의미한지를 밝히며, 또 환경과 제도/계급/사례/개인의 인터뷰 등 넓고 깊게 탐색하며 논지를 전개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진정 정의로운 사회질서를 만들기 위해 극복해야 할 지속적 불평등 중 하나로 남성 지배를 지목한 바 있다." 편견과 당연함에 질문을 제기하며 <자유론>의 '존 스튜어트 밀'이 소환되는 게 굉장했다. 나는 몰랐기에…

"우리가 아무리 원한다 해도 리투아니아 출신의 훌륭한 재즈 피아니스트도 없고, 에스키모 출신으로 이름을 날린 테니스 선수도 없지 않은가."

작품들에 '여성성'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올바른지, 작가를 탄생시킨 제도적 환경적 배경에는 어떤 차별이 존재했었는지(남성에겐 디폴트였던 '누드 모델 교육'이 제공되지 않았던 점/귀족은 계급은 높으나 작가가 되기는 힘들었음 등등 그 배경을 다룬다), 과학적으로 무능하다는 주장이 입증됐다는 것은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와중에 특이점을 만들어낸 여성작가(로자 보뇌르)의 정체성에는 내면 속에 여성 작가라는 죄책감 또한 있었다며 환경적이고 제도적인 차별 장치들이 여성 작가의 성공과 성장을 내면적으로 제약한다는 점까지 지적하면서...

"하지만 그들중 누구도 성관계나 동반자 관계를 선택과 더불어 자동적으로 그만두어야 하지는 않았다."

50년전 미술 씬에 던져진 글이기에 현재의 미술 씬과는 대비가 되지만, 그럼에도 성별에 따른 주체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일은 여전히 유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말대로, '패러다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무늬만 여성 평등이 아니라 진정한 여성 평등을 위해,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질문 중 하나를 다루고자 했다. (…) 질문에 바탕이 된 지적 하위구조에서 전체적인 오류가 무엇인지 검토했다. (…) 예술적 성취를 위한 전제조건이 개인, 즉 사적인 것보다는 제도, 즉 공적인 것에 달려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이로써 이 글이 예술의 다른 영역들을 탐색할 패러다임을 제공했기를 바란다."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

은 노클린이 여성 작가의 성장과 연구자들에 대한 행동을 촉구할만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노클린은 페미니즘 미술사를 만들어온 학자들, 연구자들을 '공동체'로서 여겼다는 것. 여성과 여성의 연결, 연대는 누군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하고, 연대가 더 효과적이고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그 힘이 모여야하는데, 노클린은 '우리'라는 명명으로 다른 주체들과 함께함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 이야기는 "여성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임원이 되든 말든 상관없이 그 궤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어떤 여성 임원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여성이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약자의 위치이지만 때로는 외부인이라는 상황을 활용해 더 적극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알리며, **"도전에 필요한 위험을 감수할 만큼 용감한 자가 미지의 세계를 향해 약진하게 될 것이다."**라는 도전적인 말로 마무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여성(작가)의 인권 신장'만을 부르짖지 않는 그런 품위있는 말로 어떤 단락이 마무리된다.

'아이디어나 장인정신에 대한 집중력과 집요함, 그리고 외골수적으로 몰입하는 '남자다운' 특성을 택해야만 한다'

논고 게재 30년 후 이 논고가 나온 뒤, 지금은 해당 씬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당연히 질문이 떠오르고, 이 부분을 다루어주어서 좋았다.

예술에 종사하거나, 유행하는 전시를 간다기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특히 젠더 관점에서 예술 시장을 바라봤거나 아트수집가로서 활동하지 않는다면(=나같이 얕게 알고 있거나 현대미술의 흐름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사실 알기 힘들 수 있는 내용들인데,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작을 지적하며 그 이야기를 다루어주어 또한 도움이 되었다.

우리를 모두 품어내는 지성의 소환

오래된 질문일 수 있으나, 여전히 이 질문에 움찔거리며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마주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현대 직업군에도 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에 대해, 궁금하건, '다른 분야도 그렇다'며 맞장구 치고 싶건, 불쾌하건, 이 문장에 반응하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것은 논고이므로 머리말부터 천천히 저자의 논점을 따라 읽으면서 ‘지성이란 얼마나 많은 것을 아우르는 작업인가'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데, 지엽적이고 이기적인 혐오 논쟁보다, 보다 넓고 멀리, 또 깊이 볼 줄 아는 지성이 우리 안에 내재되기를 바란다. 현상을 넘어선 명제, 더 높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하고 바라보는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하기에 지금 이어령 선생님의 글도 우리에게 하나같이 바지런히도 읽히고 있다는 것을,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도서제공: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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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단력 - 미루고 후회하는 사이클을 끊어내는 5단계 기술
피터 홀린스 지음, 한원희 옮김 / 좋은생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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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핑계와 변명을 끊어내고 원하는 삶에 가까이 가는 심리-행동 기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함-목표지향적인 태도(단단함, 자신감, 자기확신, 당당함,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사람) 사이에 꼭 그게 있다. 바로 자기확신과 자기결단력이 부족한 흐물흐물한 상태.

머리속에서만 벌어지는 일인데도 일상도 무너지고, 도무지 몸도 마음도 젖은 솜같아질 때도 있다. (효용이 있다면 타인에게 동병상련이 가능해진다는 것?…) 그럴 때는 바로 저자가 말하는 심리상태가 내면에서 펼쳐진다. 변명과 핑계, 부정적인 생각 등으로 끊임없이 전개되는 꼬꼬무 대잔치,,, (멈춰!) 이 쑈, 아무도 막을 내려주지 않을 때 일단 이 시나리오가 진행된다는 걸 알아채는 게 건강한 것이고, 시나리오를 그저 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흑역사 땡큐..)

그이후에 자기가 원하는 바가 정리됐을 때에야 실행력을 끌고가는 게 가능해진다. 무언가에 외부적으로 매력적인 요소가 있어서 동기부여에 플러스가 되어주지만, 궁극적으로 다음 스텝으로 갈 때 우리는 우러나온 마음으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 자기결단, 내적확신을 만들어 행동하는 작업이 너무 중요한 걸 안다. (어쩌다 우연히 시작했더라도 자신이 선택하고 결심해야만 한다.) 선순환의 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부제에서는 5가지 기술을 언급하지만 실제로 책 속에서는 갖가지 팁이 주어진다.

🔖
•시간관리를 위해 기록하기 (함께 기록합시다📝)
•계획과 정돈 능력 키우기
•괴로움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더 큰 보상을 생생하게 그려보기(원하는 것을 여러번 적어보았다)
•책임 파트너와 함께하기(직장 동료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
내용 순서가, “이런 삶을 원하시나요? 그럼 이렇게 하세요”가 아니라, “왜 잘 안 될까요? 원하는 게 뭘까요?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죠?”라는 흐름이라서.. 자기 상태를 직면 당하면서 서서히 앞을 향해 나아가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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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먼스 시간을 보내면서 때로는 흥청망청 쉬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게 꼬꼬무로 무한재생되면서 새로운 꿈과 보상에 대해 생생하게 그리기 어려웠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무망감이나 두려움을 떨치고, 남은(?) 30대, 미래의 시간 속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나만의’ 단단한 감각을 되찾은 것 같다.

지지부진한 무언가 때문에 답답해하는 친구가 있다면 추천하고 선물해주고 싶은 책, 스스로 보듬고 다시 나아가고 싶은 순간이라면 나무와 출판인의 힘을 빌려 저자와 만나 잠깐의 상담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효용이다. (친절하고 꽤 단호하신 선생님…)

재활치료 평점 : ☀️☀️☀️☀️☀️
재방문의사 : ☀️☀️☀️☀️☀️

도서제공 @positivebook_insta
이번 리뷰도 진심이었다,
🍀

#좋은생각에서좋은책나옴
#자기결단력
#포지서포터즈
#기록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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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생활력 - 생각하고 행동하고 발견하며 성장하는
최병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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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이 세상에 없지만, 번아웃이 쉽게 올만한 직업이 있다면, 머리를 많이 쓰거나 체력적으로 갈리거나.. 여기엔 마케팅 업무/마케터가 빠질 수가 없을 거 같다. 정답없는 세상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온갖 정보를 수집하고, 컨펌이라는 벽앞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나를 살리기 위해 때로는 이직이라는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조직과 트렌드에 맞게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해야하는 직업.

마케터가 일과 (때로는 그 뒷전으로 밀리는) 삶, 두 가지를 모두 챙길 수 있게, 책 앞머리에 생활력이라는 키워드로써 잠들어 있는/지친/힘에 부치는 독자들에게 자기에게 집중하라고, 일러주어 너무 공감하며 빠져들었다.

🔖 생, 날 것 그대로가 환영받는다
🔖 활,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여정
..삶의 유지나 생존을 넘어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야하는지, 어떻게 삶의 밀도를 채워가야하는지…
🔖 력, 쓰는 것보다 모으는 게 핵심

그렇다면 개인의 성장은 어떤 모양인지 먼저 가본 사람으로서 정의하기도 한다. 🔖 정답이 아닌 나만의 길을 찾는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하다. 집중을 위해서는 선택과, 무시가, 정리정돈이, 따라오는 법이다.

그의 마케팅 케이스가 어떤 맥락에서 탄생했고 진척됐는지 이야기로 상세히 소개돼서 기획과정의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니 든든히 책장 속에 자리를 차지할 듯하다.

트렌드에 치이고, 출근길에 자아를 지우며 혼란을 겪고 있는 많은 홍보 마케터/광고인/기획자…에게 위안과 유익을 주는 선배의 글.(선배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학연-지연을 기반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의 한계를 넘게 해주는 이런 책이 여전히 고맙다.



* 도서제공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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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
곽재식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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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오만과 편견,,,>

📘상식인 것 같은 편견과 맹점, 무지의 영역을 건드리는 기후변화.ssul : ‘유퀴즈 그분’ SF소설가이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인 곽재식의 기후변화 교양 수업

ESG, 제로웨이스트, 비건 등에 이르기까지 현실 속에서는 다각도에서 다양하게 환경 보호와 보전 등등의 실천이 보인다. 기업 경영인이 아니어도 개인 실천영역에 감도가 있고, 직장인들은 ESG 스터디를 하고 보고서를 쓰고, 카페를 좀 다니니 ‘생두값이 오른다, 커피나무 재배가 어렵다’라는 말이 들린다. 요즈음 주변에는 개인적으로 실천은 미진하지만 사회나 세상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다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기후위기란, 변화란 어떤 것인지 명명하고 정의하는 관점이 한편으로 제각각이다. (나는 다른 다큐를 통해 기후변화란, 멸종위기 동물이나 현 식물에게도 문제지만 결정적으로 우리 다음세대, 우리와 인류애게 위협적인 것임을 알았지만, 제목에서 이런 점을 다뤄준다고 예고한다).

🌏 특별히 플라스틱 제로=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행위, 이런 납작한 공식을 파헤쳐 설명하는 데서 눈이 뜨였다. 질문하지 않고 ‘그런가보다’라고 답습한 폐해다.

🌎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인식과, 국제적인 인식과 노력의 현황, 다른 행성과 지구가 다른 이유, 오래전 과학자들의 경고와 현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대안들(우리의 상상은 아닐 거임. 왜냐면 우리는 라이터없이 불 켤 수 없으므로…(,,•﹏•,,))

나는 사실, 과학적 사실에 대한 순수한 지적 호기심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듯한데, 이 종류의 즐거움도 채워진다(‘오, 달이!’’오, 금성이 그렇다고!’ 등등). 무엇보다도 지구를 특별히 기후변화는 약자에게 가장 먼저 위협이 되는데, 기후위기를 외치며 변화를 촉구하는, 그레타 툰베리같은 어린 친구가 이전에도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질문을 던져주고… 과거보다 급박하게 변화를 추구하는 지금, 놓치기 쉬운 맹점 몇 가지를 짚어주며 마무리된다.

🔖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을 생각할 때, 귀여운 북극곰들이 당황하는 모습만을 떠올리기보다는, 급작스러운 집중호우에 배수가 역류하는 도시의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p.439

🔖기후변화 문제는 혼자서가 아닌 여러 나라가 같이, 강대국과 선진국은 기후변화 문제를 ‘자기 나라의 이익’이 되도록 활용하려 한다는 점, 기후변화를 막는 조치가 약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점. p.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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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에게 누군가가 “뭐 그런 것까지 아세요?”라고 하니, “소설가라서 그렇죠”라고 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지식이 이야기꾼을 만나부렀더니… 물론 소설은 아니지만 너무 잘 읽힌다 정말로. 나도 글을 술술 재밌게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후변화 이야기라면 머리가 뜨거워질 것 같은데, 다행히 그렇지 않다.

(도서제공 @across_pub / 리뷰는 제맘대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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