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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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소개글이 좋아서 읽어봤는데 내용은 소개글에 비하면 너무 단순하고 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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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러브 소설Q
조우리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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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한 걸그룹이 연예계에서 활동을 하다가 해체를 하게 되는, 바로 그 해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두 가지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로캐럿' 이라는 걸그룹이 자신들의 해체를 앞두고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첫번째 구조가 있고, 그 사이사이로 '제로캐럿' 그룹의 멤버들이 주인공인 짤막한 소설들이 끼워져있는 교차적인 구조로 되어있다. 그 짤막한 소설들은 해당 주인공들의 과거이야기가 아니고 이름과 모습만 동일할 뿐 각자 나이도, 관계도 각각 다른 정말 하나의 평행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다. 보통 이렇게 교차적인 구성을 하고 있는 소설들은 주인공들의 과거 이야기들이 끼어있기 마련인데 소위 팬픽션이라고 부를 이야기들이 끼워져있어서 굉장히 특이한 구조의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글을 쓴 조우리 작가님은 원래 케이팝을 무척 좋아하고, 팬픽 쓰는 것을 즐겼고, 이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도 F(x)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한다. 반면 나는 케이팝 덕질은 잘 하지 않고 보이그룹은 물론 걸그룹 또한 좋아해본 적 없다.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도 아이돌을 '덕질한다'고 말할 만큼 열렬히 좋아해본 적은 없이 음원사이트에서 top100을 무작위로 돌려서 듣는 스타일이었다. 내가 유일하게 덕질을 하는 대상이라면 테일러 스위프트(..♥)인데, 테일러는 그룹이 아니니까... 아, 걸그룹은 아니지만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엑소의 첸 노래를 여기저기서 추천 받아서 요새 좀 듣고 있음...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 이런 이유로 작품 내부에서 걸그룹의 해체위기에 관해서 어떤 공감을 얻었다거나 이해를 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 속의 작품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굉장히 따뜻한 울림을 가지고 있어서 무척 인상깊었다. 특히 소제목 중 '다섯 번째 계절'이라는 제목의 작품 속에서는 육상부의 주인공과 육상부가 아닌 주인공이 나오는데, 나는 이 이야기에 굉장히 마음이 갔다. 책 속에 담겨있는 작은 작품들은 다들 다른 형태이지만 모두 사랑이라는 하나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뭔가, 사랑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보통 나는 책을 다 읽은 뒤에 작가의 말이나 발문을 주의깊게 읽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꼭 작가의 말과 발문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가의 말을 읽어보았는데 작가님이 실제로 F(x)를 좋아했고 그래서 아마 이 걸그룹이 직면한 위기가 작가님에게 어떤 사랑에 대해서, 어떤 걸그룹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든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출간 준비를 하던 무렵에는 두 멤버가 나갔고, 최근에는 그곳의 예전 멤버였던 한 멤버에게도 마음아픈 일이 생겼는데 그래서 작가님도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고 그런 생각을 문득 했다. 지금 이 그룹이 어떻게 되었든 그런 현실과는 무관하게, 작가님으로 하여금 이런 사랑에 관한 글을 나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팬심이라는 마음은 분명히 어떤 형태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특한 구조의 이야기를 읽어서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다작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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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남자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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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학자 출신의 작가가 쓰는 스릴러 소설이라 정말 흥미롭고 기대가 됩니다!! 특히 괴물이 또 다른 괴물을 만들어 낸다는 악의 연쇄성에 관한 작가의 철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라서 더 기대가 되네요! 도나토 카리시는 이전 작품들에 관한 평가도 호평이 많은 작가라서 이 책이 더욱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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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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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작가는 내가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는 작가다. 구의 증명에서부터 해가 지는 곳으로까지, 최진영 작가의 작품이 대부분 정말 인상깊게 와닿았고 그래서 항상 신작 소식이 나올 때마다 몹시 기대하며 읽는 작가이다.

최진영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인물들의 쓸쓸함을 잘 표현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어떤 쓸쓸한 내면을 잘 묘사한다고 해야하나, 그런 힘이 있는 작가였다. 하지만 나는 그 캐릭터들을 가여워하거나 안쓰러워한 적은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인물들은 결국에는 자신들의 힘을 가지고 일어서는 의지와 몸짓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늘 안심하며 책장을 덮을 수 있었고 이번 책도 정말 재미있었다 라고 생각하며 안심하고 다른 책들 찾아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야 언니에게> 속의 '제야'는 책장을 덮고나서도 이 책의 독서가 끝났다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캐릭터였다. 이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미성년자인 제야가 성폭행을 당하게 되면서, 나는 제야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너무나도 명확하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어떻게 제야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제야가 어떤 말을 듣고 어떤 말을 듣지 못하고,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 이렇게 확신에 가깝게 예상할 수 있는 걸까 스스로 의문을 가지다가 그 일이 아주 타인의 일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일을 겪고 나면 이전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 하지만 제야는 이전의 제야로 살아갈 수 없지만 제야를 그렇게 망가뜨린 남자는 잘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것으로 보이는 것. 제야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버렸고 그래서 제야는 이제 다른 사람들 속에 섞여있을 때나 홀로 있을 때에 지속되는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점이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성폭행을 당하기 전의 제야에게는 우애좋은 여동생이 있었고, 친한 사촌 남동생이 있었다. 하지만 성폭행을 겪고 나서 제야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바뀌어버리며 그토록 친밀했던 동생들에게 아무런 유대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완전히 파탄나게 된다.

작품 속에 제야가 굉장히 직접적으로 사람들에 대해, 세상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이 대목이 공격적이라기보다는 너무 마음아프게 느껴졌다.

나는 내 인생 최대 불행이 강간당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내 인생 최대 불행은 이런 세상에, 이런 사람들 틈에 태어난 거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른이라고 고개 숙여 인사해야 하고 어른이 하는 말이니까 들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싹수가 노란거고 애당초 글러먹은 애가 되는 거고.

206p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제야는 아직 미성년자였고, 그래서 주위 어른들의 도움이 가장 절실했는데 그때 제야를 도와주는 어른은 없었다. 모두 쉬쉬하기 바빴고 그래서 제야는 외면당했고 그게 제야에게는 굉장한 상처로 남게 된다.

그리고 제야는 동생 제니에게 편지를 쓴다.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다는 이야기. 완전한 스스로로 살고 싶다는 이야기. 나는 이 편지가 이어지는 대목을 정말 오래오래 읽었었다. 이 작품 자체가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나는 마치 제야의 삶을 아주 가까운 데에서 함께 살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래서 제야가 제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다보면 이 편지를 써내려간 제야의 심정이 또렷하게 와닿는다.

최진영 작가는 이 책을 "어떤 상처를 받고 자책하고 계시는 분들이, 모든 어떤 문제들에서 자기 책임을 찾고 있는, 자기 잘못을 찾고 있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는데 나는 그래서 이 책이 너무너무 특별해졌다. 최근 나는 여러 여성문학을 읽고, 또 여성문학이 아닌 문학들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너무 착하게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금 하게 되었다. '자기 잘못을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것... 이상하게도 나는 그게 어떤 겸손의 자세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그건 겸손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또 자주 하게 되었다.

항상 믿고 읽는 최진영 작가지만 이번 작품은 더더더더!! 좋았고 이렇게 좋은 작품을 읽어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자주, 오래 만나고 싶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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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쌓기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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