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 - 혼돈과 불안의 길목을 지나는 20대를 위한 철학 카운슬링
김보일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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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내 나이를 밝히자면

나는 91년생이다. 2010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내 나이는 올해로 꼭 '스무살'이 되었다.

 

스무살, 참으로 별 거 없는 나이 일 수 있으나

스무살이 되고 너무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19살의 나와 20살의 나는 별 다를 것 없는 똑같은 한 사람이지만

사회에서 원하는 20살의 나는, 부모님이 원하는 20살의 나는

작년의 나와는 전혀 다르다, 또한 달라야만 한다.

 

술집에 들어가 한 잔 술을 마실 수도 있고

어른이라는 아직 채 준비되지도 못 한 타이틀을 뒤집어 쓰게 되면서

온갖 구박과 잔소리들이 폭탄이 되어 날아왔다.

 

너는 대체 뭘 하고 싶니?

취직은 안할 거냐?

따로 공부하는 건 뭐니?

넌 스스로 비전이란 게 있는 거냐?

 

너는 대학교를 가지 않았음으로 당연히 취업을 해야지~ 월급은 더 좋은 곳으로 가야지~

뭐라도 따야지~ 자격증이라도 따는 건 어떠니~ 남자친구는 있냐…

 

20살을 기점으로 온갖 경험해 보지 못한 스트레스들과 질문들이 날아오는데 정신이 없다.

아직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무엇을 해야 할지, 취직을 한다면 어디로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할지......사랑이란 게 뭔지?

 

아무 것도 아는 것 없고, 혼돈과 불안 뿐이고

인생의 경험이랄 것도 없다. 그저 남들 하는 대로 학교를 다니다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 성인이란 타이틀을 뒤집어 쓴 것 뿐이지 않는가?

 

 

백수로 하루, 또 하루, 그렇게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난다.

 

나 자신에 대한 화이며 부모님, 친척들....나아가 사회에 대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십대, 특히 스무살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아마 회색일 것 같다.

이도 저도 아닌 가장 어중간한 빛을 띄고 어디에도 분명히 소속되지 못하는 그런 회색빛의

우울한 현실 속에 불안해하고 혼란한 스무살을 위한 지침서가 이 책이었다.

 

정말 답답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펼쳐 들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구구절절 내 이야기 같다고 하면 믿겠는가?

방황하고 갈 곳을 잃어 이리 저리 흔들리는 현대의 나와 내 또래들을 위한 이야기니 당연할밖에.

 

너무 핵심을 집어 내는 이야기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맞아맞아 박수를 쳐가며

이틀만에 읽어냈다.

 

 

책 속에 답은 없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스무살은 이래라~ 하고 위치를 정해주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의 인생에 어느 한 곳에 과감하게 점을 찍어낼 수 있을 정도의 용기와 위안은 받았다.

스무살, 아직 젊은 데 고민만 하면 무엇이 되겠는가?

 

스무살의 사랑, 스무살의 일, 스무살의 삶......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마인드를 만들어 주었으니 충분히 책 이상의 값어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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