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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는 숙녀 두 사람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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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읽게 되었는지..
악한 인간이 감성과 이성으로 나누어 태어난 것만 같은 이 두사람은 소설이 전개되는 내내 숨어서 조종하고, 나서서행동하며 한 사람인 것 같은콤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전작의 시리즈들이 너무나 궁금해서 다시 읽어보겠노라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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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뒤란에서 소설 읽기 2
V. E. 슈와브 지음, 황성연 옮김 / 뒤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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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한 여자가 숨이 턱에 닿을 듯이 달리고 있다. 


아들린은 신에게 소원을 빌 때에는 절대 어둠에 빌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 채 어둠 속에 '존재'와 영혼을 걸고 300년이라는 불로불사의 삶을 살게 된다.

누구에게도 기억되지않은 자유, 그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300년, 애디라뤼는 누구도 기억하지못하는 그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기억하는 단 한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운명을 거부했던 몽상가 아들린의 유년 시절, 과연 그녀가 생각하는 것이 

유년시절에 흔히 할 수 있는 상상이었을까, 아님 현실이었을까 

아들린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않은 채로 300년이라는 시간동안 프랑스, 뉴욕, 독일 등에서 '시간'보다 더 오래 남을 예술 작품에 영향을 끼치며 삶을 이어나가게 되는데 그것조차 축복일지 저주일지,

어쩌면 축복, 어쩌면 저주 스러운 삶 속에서 그녀는 마냥 외롭기만하였을까? 


읽는 내내 판타지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꼭 신화를 읽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 책은 판타지와 로맨스소설이다. 세상에 흔적을 남기려는 한 여자의 가슴벅찬 로맨스 판타지라는 추천사가 있을 정도이니,

하지만 나는 그녀의 삶이, 자신을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와의 로맨스가 마냥 저주라고 생각이 들지는않았다. 


300년동안이나 살아온 그녀는, 각국에서 각 나라에서 역사를 지켜보고 예술가의 영향을 끼치며 살아온 그녀의 삶은 

인간의 삶이라고 봐야하는걸까? 신의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야할까?

예술가들은 기억도 하지못하는 애디라뤼가 보여준 '영감'덕분에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걸 기억하지못하니 혹자는 '천재', 혹자는 '신이 도왔다' 라고 말할테지, 그걸 바라본 그녀는 마냥 흐뭇했을까, 속좁은 나는 내 도움을 잊은 인간이 더 밉고 자신의 처지가 더더욱 처량했을 것 같다.  


소설 초입부에 아들린이 옷가게에서 가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들이 아들린을 잊는 시점은 보통 그녀가 등을 돌리거나, 문을 나서거나, 정말 찰나의 순간 속에 그녀를 잊는다. 

여유롭게 느긋하게 아들린은 탈의실에서 판매용 옷을 갈아입고는 마치 자신이 처음부터 입고 온 것인 마냥 가게를 나선다.

그녀가 등을 돌린 순간 점원은 그녀를 기억하지못하기에 말이다. 

나는 생각했다. 이 소설 내가 좋아하는 건 다들었네! 


판타지임에도 한 여자의 관한 신화를 읽는 듯한 기분,삶이란 평행선 위에 그녀가 늘어놓은 단어들은 한번 쯤 그 의미를 

곱씹게 한다.

삶, 죽음, 선택, 외로움, 사랑  



사실 나는 애디 라뤼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린의 이름이 책을 다 읽었음에도 계속 헷갈렸다ㅎㅎ

출판사명이 뒤란이어서 그런 지 자꾸만 애디 라뒤라고 기억이 나서 그녀의 이름이 책 속에 언급될 때마다 

왜 자꾸 애디 라뒤라고 기억되는지 의문..ㅎㅎ 




그녀는 뒤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 사이에 나를 잊지나 말아요." P.23


네가 그걸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가 말한다.

어떤 것이든 내어줄게, 그녀가 대답한다.

언젠가는, 그가 약속한다. 언젠가는 네게 보여줄게, 넌 모든 것을 보게 될거야. P.43



그녀는 그저 미소만 짓고는 책을 책꽂이에 다시 꽂아둔다.

그리고 어둠 속으로 그를 따라 들어간다.  P.700


 

#기억되지않는여자애디라뤼 #뒤란출판사 #애디라뤼 #독서스타그램 #서평도서 #서평 

그녀는 뒤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 사이에 나를 잊지나 말아요."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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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바 - 삶 죽음 그리고 꿈에 관한 열 가지 기담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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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꿈은 실존하는 또 다른 세계를 엿보는 경험

삶, 죽음, 그리고 꿈을 관통하는 열가지 기묘한 이야기라고 적혀있다. 

표제작인 [카데바]를 비롯하여 총 10편의 이야기

공포 소설이라지만 전혀 공포스럽지않았다. 작가는 마치 책을 꺼내 주듯 이야기를 

읆어준다. 그런데 그게 퍽 끔찍하기도, 애달프기도, 묘하기도 하다. 

다른 세계를 엿보는 경험이라는 표지에 적힌 이야기가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그러다가도 문득 순간순간, 찰나에 느껴지는 서늘함과 인간의 이기심과, 감정들이 공포로 

느껴지는 거보니 공포소설이 맞나 싶기도 하다.

10편의 이야기이지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들이 분명 존재하기는 한다.


눈살을 찌푸리는 <포식>,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네 명의 여자가 살고있다>, 홀린다라는 표현밖에는 할 수 없는 <카데바>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어쩌면 우리가알고있는 '공포'의 이미지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별장괴담회>

외에 총 10편의 이야기들은 짧은 호흡으로 내뱉는 듯한 이야기들이 긴 한숨이 되어서 돌아오는 것을 한편 한편 느끼다가 

마지막 이야기인 <유서.m4a> 에서 터져버렸다.

정말 마지막 세페이지남겨두고서는 "이거 공포소설이라며" 하고 꺼이꺼이 눈물이 났다.

책을 읽으며 울어본게 얼마만인가... 


결말이 씁쓸했지만 그것마저도 이스안작가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어째서 나는 이런 아름답고 아픈 얘기에 더 마음이 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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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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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혼자 웃었다가 찌푸렸다의 반복이었다. 

정말 술술 읽힌다는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마치 친구가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느낌에 굉장히 흡입력있는 소설이라고 느껴졌다. 

가스라이팅과 범죄를 섞어놓은  평행세계의 이야기가 결코 가벼운 얘기가 아님에도 여자엄주영과 그녀와 얽인 등장인물로 하여금 힘들이지않게 술술 책이 읽히게끔 만들어 주었다. 

너무나 당연한 우리나라의 성역할에 대한 편견과 당연스럽게 나타나는 상하관계가 이야기 속에서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것 같아 씁쓸함을 더 해주었다. 


이렇게 욕이 찰지게 붙는 소설이 또 있을까? 정말 이거 한국소설이구나? 싶은 느낌

여자 엄주영과 은빈의 모습을 보면 정말 딱 동갑내기 여자친구들의 느낌이라 안타깝기도 하고, 웃음이 절로 나기도 했다.

사실 이 두사람뿐만 아니라, 나쁜놈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주변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등장인물들이라 마음이 참 많이 갔던 것 같다.   

 

책의 끝자락에 다다랐을때 쯤에는 같은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엄주영의 대화를 보고있자니,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의 거울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자 엄주영에게 있어 남자엄주영은 "그렇게 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렇게 살지않아 다행이다," 

남자엄주영에게 있어 여자 엄주영은 '이렇게밖에 살 수 없던 건 아니었다. 저렇게 살 수도 있다. 잘 살아갈 수있다" 라는 

서로에 대한 안심과 희망과 반성이 모두 담겨있는 것 같았다.


등장인물도 참 많고, 얽힌 이야기들도 많은데 이렇게 술술 읽힌다면 나는 주저않고 설재인작가의 후속작을 집을 것 같다. 


"엄마, 그거 알아? 나는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걸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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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리커버 특별판)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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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키르케는 서양문학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마녀이다. 

태양신 헬리오스와 님프 사이에서 태어난 키르케는 본래 그 흔한 님프의 능력조차 가지지 못하고 아버지와 

뭇 신들의 눈치만 보는 하대받는 느낌의 이름뿐인 여신이었다. 

그러나 뒤늦게 발현 된 능력으로 인해 지중해 외딴 섬 '아이아이에'에 살며, 주술과 마법을 부리거나 

천을 짜고, 사자와 늑대를 거느리며 섬에 표류하는 선원들을 돼지로 만들곤 하는 말 그대로 여신이자, 마녀이다. 


어릴 적 한창 유행이었던 애니메이션 올림푸스 가디언을 열심히 본 덕에 내가 보았던 그리스 로마의 신들의 이야기가 어렴풋이 키르케의

세계관을 이해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내가 기억하는 신화 속 키르케는 '트로이 전쟁의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는 마녀' 였다. 

내가 읽은 매들린 밀러의 세계관 속 키르케는 단순히 어느 대상을 유혹하는 마녀의 존재가 아닌 외로움과 쓸쓸함을 알고 

정에 흔들리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마녀라기보다는 여신에 가까운 존재였다.

키르케가 보아왔던 세상 속 관계는 '배신,이용가치,지배,기만,유혹'이라는 단어들의 나열이었지만 '아이아이에'에 터전을 꾸린 키르케에게

관계라 함은 동반자적인 협력관계였다. 


신화라는 기묘함 속에 감싸진 것 같았지만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는 어느 한 여성의 서사를 담고 있었고, 그 서사 속 여성은 

스스로 일어서고 개척할 줄 아는 여성이었다.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웅을 유혹하는 마녀 였을 키르케를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고 묘사하고 풀어낸 작가의 역량에 감탄이 나왔다.

매들린 밀러를 왜 믿고 읽을 수 있는지 이해가 되었다. 

500페이지의 책을 단숨에 읽히게 만드는 문체에 어떻게 다른 작품들을 기대하지않을 수 있을까? 



예전에는 신이 죽음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 죽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바뀌지도 않고,
손에 쥘 수 있는게 아니무것도 없지 않은가.
나는 평생 전진한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왔다. 인간의 목소리를 가졌으니 그 나머지까지 가져보자.
나는 찰랑거리는 사발을 입술에 대고 마신다. - 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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