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의 사생활
하영휘 지음 / 푸른역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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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양반의 사생활은 순조 부터 고종시대까지 살았던 조병덕의 편지로 본 조선 후기의 생활상 및 환경을 가르쳐주는 책이다.충청도 삼계리에 살았던 아주 평범한 양반이 21세기인 요즘에 책으로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고민하고 걱정했던 부분을 적어서 아들에게 편지로 보냈고, 그 편지가 잘 보관되어 고서 와 고문서를 연구하는 저자의 손에 들어 갔기 때문이다.여기에 기록된 편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선 후기의 양반들의 편지하고는 다르다.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약용,박지원,박세당,김정희의 편지등이 문집에 함께 실렸던 편지라면,지금 읽고 있는 편지는 말그대로 양반의 사생활 이다.시부모를 모시기 싫어하는 며느리등을 보면서, 집에 화기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하며,시어머니 와 며느리 간의 갈등에 괴로워 하며,토호질을 일삼는 아들을 보며, 사람이 많이 왕래 하는곳에 살면 항상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니 아버지가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오라고 한다.전자의 편지들은 널리 읽히는 문집에 실린 글이니 절제가 있으며,해당 양반에게 불리한 글들은 실리지 않았다.하지만 조병덕의 편지는 시시콜콜 한것 까지 있기 때문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편지를 불살라 없앨것을 당부한다.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들은 아버지의 편지를 없애지 않는다.그래서 지금의 책으로 탄생 했는지도 모른다.

조병덕의 편지로 인하여 사소한 것 까지 알수 있다.조선시대의 관혼상제,과거,종계,가계생활,음식,농사,생활도구,교통,통신,질병,의약등등...자식들의 혼례 때문에 집안의 조카에게 돈을 이야기 하는 모습,그리고 아들들의 과거시험 비용 때문에 땅을 팔아야 하나 못팔아서 소를 대신팔아 그것으로 과거 비용을 만들었다는 것,양반이라는 허위의식 때문에 전답의 숫자와 가세는 점점 기울어져 가나 양반으로써의 의식은 놓지를 않으려고 한다.편지가 왕래 하면서 알수 있는것은 전달해 주는 사람이 전문적으로 있었다는 것이다.중요하지 않은 것은 편지를 받을 사람이 있는곳에 갈 사람에게 식사한끼로 부탁을 하고 중요한 것은 전인을 이용했다는 것이다.전인은 돈을 받고 목적지 까지 편지를 전달해 준다,돈 때문에 항상 이용할수는 없고 중요한 편지가 있을때만 이용했다.그리고 혼란한 사회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조병덕은 세변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세변은 세상의 변고라는 말의 준 말로써 양반의 말이 먹히지 않고,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자 세변 이라고 하면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탄을 한다.

조경모독과 비기력불식은 조병덕의 인생 철학의 요점이다.낮에 밭갈고 밤에 독서를 한다.자신이 지은게 아니면 먹지 않는다가 요점이다.하지만 양반으로써 해야할 예와 관혼상제 등으로 인해서 생활은 점 힘들어 진다.그래서 관직에 나가있는 종가 사람들 에게 많이 의지하고 그것으로써 해결 하려고 한다.이것이 조선시대 후반기에 양반이 가지고 있는 의식과 생활에서의 괴리이다.생각은 이상적 이나 행동은 그렇지 못하는 이율배반적인 삷이다.편지가 남으로써 조선 후반기의 생활상들을 소상히 알수 있었다.그래서 기록은 영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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