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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생각의 기술
박종하 지음 / 김영사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수포생이었다. 수학은 늘 날 괴롭히는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수학은 언제나 내게 발판이 되어주지 않았고 발목을 잡았다. 국어와 영어에서 점수를 높였다 싶으면 수학에서 다 까먹으니.. 내가 어찌 수학을 좋아했겠는가?
그런데, 그런 내가 수학 책을 들고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수학, 생각의 기술> 바로 이 책을 읽고 말이다. 책은 "수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로 시작한다. 평소 작가의 말을 유심히 보고 책을 고르는 나로서는 '아, 이게 작가의 말인가?'하며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그 짧은 인사를 읽은 후 펼쳐든 본문에서 '아, 이 책은 책 자체가 하나의 작가의 말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설명을 위해) 굳이 표현하자면 이 책은 '수학인문학'이랄까? 책에는 수학을 이용한 삶의 기술이 담겨 있었다. 이는 이 책이 자기계발서로서도 훌륭하다는 점을 설명해주는 근거이기도 하다. 수학의 원리와 수학적 생각하기를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말해주고 싶은 삶의 태도, 삶의 방법이 가득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이런 생각도 든다. 학생일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만났더라면..'하는 생각 말이다.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수학적 원리에 좀 더 들어가면 이해가 어렵긴 하다. 그러나 어쩌면 이해를 못 해서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수학 선생님과 대화할 소재가 생겼을테니까, 흥미를 돋우는 매개가 생겼을테니까 말이다.
다시 돌아와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으나 그것은 불가능할테니 실현 가능한 것을 바라본다. 그저 나와 같은 '수포생'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이 책 한 권 권해보고 싶은, 그런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