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대 호랑전 - 명절맞이 부침개 대결
정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줄거리인 것 같아 가볍게 펼쳤는데, 여기에 나오는 말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어요. 짐승이라는 표현도 날짐승 산짐승 길짐승으로 주욱 표현한 것이 그냥 '짐승' 한 단어가 주는 맛과 느낌이 달랐어요. 또한, 요즘 흔히 사용하는 언어들을 군데군데 자연스럽게 등장시켜 친근감을 더 했는데, 예를 들어 호선생의 우물 옆 돌비석엔 '지하 암반수 천 미터'라고 적혀 있는게 너무 옛스럽지 않아 좋았습니다. 그림책이라 그림의 색이 또한 중요한데, 여러 음식들의 특징이 도드라지게 잘 배치된 것이 퍽 인상 깊었고, 장면장면마다 마치 민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 편안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