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책

이런 인간이 두번 있기는 어려울테니까...

자신의 내면을 여럿으로 분리해서
서로 다른 자아로 글을 써나감.
일종의 다중인격이라고 해야하나...?

실제 다중인격이었던 건지
그런 설정으로 살았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다행인 것은 그 인격들에 잡아 먹히지 않고
적절히 통제할 수 있었다는 것.

어쩌면 그렇게 의도적으로 자아를 나눔으로서
오히려 미치지 않고 컨트롤하며
살아갈 수 있던게 아닐지..

발문에 시인 김소연씨의 말처럼
`미쳐버린지 너무나 오래되어서
도리어 정상에 가까워진 자`
`이미 미친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각성 상태`

암튼
생각의 생각을 파고들어가는 깊이는
놀랍다.
그러면서도
넘치는 감수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놀라운 지성의 깊이가
시적 표현에 담겨 있으니...

그러나 하루하루를 이렇게 바라보고 살아가려며
얼마나 피곤했을까...

나와는 매우 다른 인간.
그래서 공감할 수 없지만
너무나 선명하고 탁월한 언어 사용 덕분에
내가 느껴보지 못한 심리 상태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세상에 이런 책도 있다는 사실이 기쁘달까?
그 미친(?) 정신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글로 남긴 정신력에 박수를..
그리고
끝까지 무뎌지지 않은 그의 감성에도...



덧붙여서
원문을 읽지는 못했지만
안 봐도 번역이 매우 잘 되었다는 것을 알겠다.
역서가 아닌 듯 읽히는...

역자에게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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