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세기
캐런 톰슨 워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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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간이 갑자기 느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엄밀하게 말해서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져서 우리들의 생활패턴이 180도 바뀌게 된다면 우리들은 거기에 적응하여 살아 갈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이런 현상을 소재로 사춘기 소녀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성인이 되면 다른 관점으로 보였을 수도 있으나 한 평범한 열 한살 아이의 눈으로 '슬로잉'현상이라는 지구 이상 현상을 겪게 된다.

 이 현상은 지구의 자전속도가 느려져 낮과 밤의 시간이 몇분씩 증가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하루가 40시간이 이상이 되어 현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시행하는 썸머타임가 같은 클락타임을 적용하여 생활하게 된다.

 이런 썸마타임으로 해가 뜨지 않은상태에서 학교를 가며 낮처럼 생활하게 되는 장면도 나오게 된다.

 중력에 변화가 생겨 꿀벌이나 새들이 급속도록 죽어나가고, 고래들은 해변으로 몰려와 죽음에 이르게 된다. 식물이나 과일 또한 기후와 일조량의 변화로

 인하여 점점 말라가게 되고, 사람들은 이런 타임에 적응을 하지못하여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몸에 벼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범죄율도 증가하게 된다.

 또한 클락타임에 저항하기 위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자연에 이치에 따라 생활하여 사막쪽에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든다. 이러한 과정에서 두 집단간에 첨예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일방적으로 클락타임을 적용한 사람들의 공격으로 보이긴 한다.

 

 줄리아라는 한 소녀가 등장하고, 그 소녀는 지구의 이변과 친구들과의 갈등에 대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그 과정에서 세스라는 남학생을 좋아하게 된다.

 줄리아는 학교에서 슬로잉현상이 있고 해나가 이사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즐거운 학교 생활을 했던거 같다. 하지만 해나가 떠나가고 친구들에게 모욕감 겪는

 일을 당한 이후로 학교의 아이들과도 멀어지게 된다. 이어 새들의 죽음과 엄마의 불안등 기이한 현상들을 겪으면서 슬로잉을 실감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현상보다

 학교에서의 외톨이 되는 과정을 더 두려워했다. 친구가 없어 점심시간에 홀로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며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뉴스에 고래들이 해변에서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이 보고 되고 과학자의 아들 세스가 줄리아에게 고래들을 보러가자고 한다. 이렇게 둘은 가까워지게 되고

 두번째로 우주로 나갔던 우주선이 복귀한다고 해서 보러갔다가 둘의 사이는 더욱 가깝게 된다. 40시간이 넘게 내리쬐는 햇볕도 그때는 그렵지 않았다.

 3일동안 이어지는 정전도 두렵지 않았다. 둘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 질수록.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지구의 이변이 커다란 사건으로 불안과 공포를 느끼지만 어린 사춘기 소녀 줄리아에게는 오히려 이 현상이 흥분되고 스릴있다. 사람들은 식량난에 대한 걱정이 태산인데 줄리아는 세스에 대한 생각뿐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점점 이상 현상으로 힘들어지고 부모님의 사이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줄리아는 세스와의 데이트로 행복하다. 이토록 순수함 속에서 줄리아는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고, 성인이 된 줄리아에게 슬로잉이 일어났던 그 해 일년 간의 일들이, 세스와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고 자신의 변화를 겪었던 그 시간이 그녀에게 '기적의 세기'였던 것이다.  

 

지구의 이변을 바라보는 사춘기 소녀의 시각은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것 같다.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 충분한 호기심을 일으켰던 소설이다.

영화로 재작된다면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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