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교육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토론으로 바꾸는 우리들 세상
박인기.김슬옹.정성현 지음 / 한우리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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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하면 ‘논쟁’이 떠오른다. 그리고 좀 더 다가오는 단어를 선택하자면 ‘말싸움’이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인물로 치자면 진중권, 변희재, 손석희 등의 인물이 떠오른다. ‘막장토론’, ‘난장토론’ 같은 말도 생각난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인물과 단어를 언급하고 보니 어쩐지 토론은 인식 속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누가 누가 말싸움을 잘하나’ 정도로 자리잡힌 것 같다.


정규교육과정에서 그리고 대학교 수업에서도 토론을 진행하지만 어쩐지 제대로 토론을 배워본 적도 없고 배우고자 노력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토론대회를 준비한다면 모를까 논쟁자체는 참 피곤하고 사람을 골치아프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부정적인 인식속에서 왜곡된 토론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참된 토론’이 가져다주는 유익에 눈을 감고 살아왔다. 그러나 인생의 연륜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된 토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자녀들이나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해서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고, 상반되는 의견을 조율해서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바로 그 아이들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일 것이라 확신한다. SNS의 확산, 매체의 증가로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고 하지만, 깊은 사유를 통해 내면에서 체화되지 않은 말들은 공중을 떠다니는 공기와 같다. 그런 말은 스스로에게도 어떤 변화를 불러오지 못하고 타인에게도 들이마셨다가 금새 내뱉어버리는 정도의 인상만 줄 뿐이다.


“더 큰 진정한 소통을 위해 토론 당사자들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러한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생각과 주장과 가치를 향해 협동한다. 경쟁만 판치는 세상은 삭막하다. 그러나 협동만으로 사는 세상은 나태하다. 경쟁과 협동이 맞물려 돌아갈 때 경쟁은 경쟁다워지며 협동의 미덕이 발휘되고 세상은 더욱 활기차게 발전한다. 바로 이러한 경쟁과 협동의 긍정적 가치를 함께 갖고 있는 것이 토론이다.” - 32쪽


토론의 의미가 잘 함축되어 있고 지향하는 바를 올바로 전달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토론교육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토론을 하기도 어려운데 토론을 가르친다는 것. 경험이 없는 교사, 부모에게는 막연한 일로 느껴질 뿐이다. 이런 교사와 부모를 위해 한우리에서 준비한 책이 바로「토론 교육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이다.


책에서는 이론과 실전편으로 크게 나누어 토론이 왜 필요한지, 토론 능력을 기르기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아주 세부적으로 분류해 놓았고, 각 챕터를 요약하며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하고 있다. 말그대로 ‘토론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데, 단순히 이기기위한 토론, 토론을 위한 토론이 아닌, 통합적인 사고가 가능한 토론학습을 유도한다. 교사나 부모의 입장에서 직접 토론 점수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지도 제공하고 있어 토론교육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론과 실전의 적절한 조화가 책을 빛나게 하듯이, 토론을 통해 이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어줄 인재들이 양성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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