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보내도 될까요? - 첫 아이 초등학교 보내기
양영희.고은정.전민선 지음 / 수작걸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혁신학교?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 생소한 개념이었다.

대안학교의 다른 형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정부에서 많이 사용하는 ‘혁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정부지원의 특수학교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혁신학교는 2009년 9월 경기도교육청을 시작으로 전국에 400개 이상의 학교가 혁신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시작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자세히 소개된 적이 없으니 아이를 공교육에 맡긴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명칭이 아닐듯하다. <혁신학교 보내도 될까요?>에서는 혁신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어떤 점이 다르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자세한 내용을 설명한다.

 

오래전부터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학교의 서열화, 대입중심의 교육, 선행학습을 통한 자기주도학습 능력의 강화, 다양한 사교육 시장의 생성,,,이같은 교육시장의 변화는 배움의 즐거움을 아이들에게서 빼앗아 갔고 신문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입시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의 기사를 접할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 비극도 자주 반복되면 익숙해 진다고 했던가? 이제 그 누구도 이런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듯하다. 배움의 즐거움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학교의 변화 필요성에 학교문화의 변혁을 꾀하고자 시작된 것이 혁신학교이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학교가 배움의 장이 아니라 사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실험하는 경쟁의 장이 되어버렸다. 혁신학교의 목표는 이런 교육의 방향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아이들의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사회적,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교육을 목표로 하는 학교.

 

그렇다고 혁신학교가 모든 대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지원으로 시작하게 된지 채 3년이 되지 않았고 학교와 교사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학부모들의 참여와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하기 때문이다.

 

혁신학교에서는 교과학습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체 활동이 이루어진다.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며 느낄 수 있는 목공, 요리, 바느질, 생태 교육 등, 그래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학교인가?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한단다.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배움은 놀이가 아니던가. 놀면서 배우고 배움에서 즐거움을 얻게 되는 참 교육의 순환 구조!

 

아이들의 학습내용을 평가하는 구조도 새롭다. 객관식, 단답형 문제를 통한 서열이 이루어지는 평가방법이 아닌 학기 중의 수시평가, 체험활동에서의 과정을 중요시하고 얼마나 성장이 이루어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인격적인 평가방법.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혁신학교가 한국교육의 해결을 위한 정석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학교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서 교육의 대안이 마련되고 사회가 서로의 이익과 성장을 위해 힘쓰는 일꾼들을 길러낼 수 있는 본연의 목적을 이룰 수 있게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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