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산의 독서 전략 -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권영식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의 독서전략을 읽고-]
독서의 시대는 끝났다.
독서전략 책을 읽고 이 무슨 괴변을 늘어놓는 것이냐 할 수 있지만,
세태에 대한 한탄을 하고 싶을 뿐이다-
비판이 아닌 걱정이다-
대학생의 일 년 도서대출 비율이 0.8권 이라고 한다. 0.8권..
모 기사의 인터뷰 대학생은 일 년에 채 두 권을 읽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로 책 읽을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씁쓸하다. 초등학생 독서비율의 1/25라니- 이제 우리의 대화주제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대기업 취업전략에 대한 토론? 아니면 스펙을 위해 쌓아둔 영어실력으로 대화라도 해야 하는 걸까? 학생들을 비판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진심으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염려,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미래의 주역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독서에 대한 의견을 이렇게 남겼다고 한다.
<다산의 독서 전략 85~86쪽>
독서는 비용이 들지 않고
독서는 만 배의 이익이 생기며,
글은 사람들의 재능을 밝혀주고
글은 군자의 지혜를 더해주네.
...
다만 독서햐여 영화 누리는 것은 봤어도
타락하는 것은 못 보았으니
금을 팔아 책을 사서 읽으라.
책을 읽어 두면 금 사기 쉬우리라.
좋은 책은 끝내 만나기 힘든 것이고
좋은 책은 정말 갖추기 어려운 것이니
독서인들에게 삼가 권하노니
좋은 책은 마음에 깊이 새겨 두기를 바라네.
어느 교수님은 한 끼를 굶더라도 책을 사서 보라고 말했다. 그렇게라도 책을 살 돈이 없으면 훔쳐서라도 보라고 했다. 극단적인 상황을 빗대어 이야기 하신 것이지만 그만큼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 알고 있어 굳이 이유를 거론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반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다산이 실학에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세상을 향한 애틋한 마음 때문이었다.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사회를 발전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마음이 있었으니 백성들의 작은 한숨에도 귀를 기울이고, 그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책을 읽고 고민하며 새로운 방안을 찾아냈던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백성이 행복해질수 있는 좋은 이론과 실천적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독서를 한 것이 아니라고 그는 단언했다. 다산에게 있어 독서는 농사를 짓는 일이며 공사현장에서 무거운 돌을 나르는 일과 같은 고된 노동인 동시에 거룩한 노동이었다.” <다산의 독서전략 83쪽>
다산의 유배시절, 아들이 양계(養鷄)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쓴 편지에서 그의 독서에 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 정약용 선생은 아들에게 양계를 해도 무작정 생업에 몰두하는 촌사람의 양계를 따를 것이 아니라 농서를 읽고, 건강하면서도 알도 잘 낳는 닭을 기르기 위한 노력과 고민을 해 볼 것을 권한다. 닭을 주제로 시도 쓰고 닭의 모습도 그려보라고 말하면서 양계를 하는 백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책 한 권을 만들어볼 것을 권유한다.
비참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아무리 높은 자리, 높은 수익을 얻는 자리에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단지 먹기 위한 수단,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면 그것이 비참한 인생이다. 비참한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독서는 자신을 넘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여유와 머스 일에 대한 열정을 가져다 준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지위가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한 사회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말처럼 말이 백마리 있는 사람도 채찍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신세를 져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독서도 이런 가치가 선행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큰 의미가 없다. 크게 봤을 때 타인에게도 유익한 것이 나에게도 유익하고 결국 모두에게 이익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사회는 유기적이다.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단연, 독서-
책 읽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