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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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문학동네 사이트에서 심채경 교수님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 '아, 이 사람은 반짝이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다. 천문학자로써, 대학원생으로써, 여성으로써 살아가는 그는 삶의 먹고사니즘에 고단함을 느끼면서도 하늘을 바라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반짝이는 애정 어린 눈으로 우주에 대해 논하는 과학자이다.


"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오,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 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삶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 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관연 '우리 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삶들을 동정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정한다.(Page. 13)"


항상 바닥을 보거나, 휴대폰을 보며 길을 지나왔던 나에게 심채경 교수는 그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던 우주의 빛나는 별과 행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와 함께 천문관에서 별을 바라보았던 대학원 선배들, 지도 교수 그리고 동료 학자들의 순수한 열정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가 동정하는 우주의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의 가슴에 가 닿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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