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여자 -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을 위하여
줄리엔 반 룬 지음, 박종주 옮김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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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의 "1984"에 없는 것이 있다면 Why(왜?)라는 질문이다. 사람들은 질문을 던지길, 그리고 생각하기를 멈췄고, 그들의 삶에 더 이상의 자유는 없었다. 이처럼 사유를 한다는 것, 삶에 작은 것에도 궁금증을 가지고, 사유하고 도전하는 삶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더 나아가 행복하게 만든다.


줄리엔 반 룬 작가의 "생각하는 여자"의 책은 사랑, 놀이, 일, 두려움, 경의, 우정 이 6가지의 일상적인 분야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철학이 그러하듯 정해진 답은 없다. 수 많은 질문이 있고, 수 많은 주장이 있을 뿐, 독자가 할 일은 그저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아는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철학적 책과 다른 점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놀랍도록 쉬운 가독성이다. 알렝 드 보통의 책과 같이 작가의 자전적인 에세이와 다양한 철학적 대화가 번갈아가며 배치되어 있는데, 저자의 자전적 산문은 독자로 하여금 관련 주제에 더 많은 몰입을 하도록 만들었고, 여성 철학자들과의 대화는 적절한 타이밍에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두번째는, 살아있는 지금 시대의 여성 철학자들과의 대화를 엮었다는 점이다. 고대 그리스 때부터 이어져온 철학적 사유들은 여전히 유효하고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지금 시대에 더 생각해야 할 사유들이, 그리고 여성이기에 고민했을 철학적 문제는 필히 존재하고 이 책은 이 간지러운 부분을 정확히 긁어준다. 여성으로써,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문제에 대해 이 책은 다양한 관점을 그리고 질문을 던져준다. 특히 제 3장에서 다룬 "일" 은 특히 더 와닿았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여성 노동자로써, 나의 노동력을 노동 시장에 판매한다는 일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깊게 다루는데, 과연 나를 팔지 않고 일을 하는 일이 가능한가에 대해 끝없는 사유를 이어갈 수 있었다.

"생각하는 여자"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모든 여성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시대와 밀착되어 있는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책이고, 이 질문들은 많은 여성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거라 믿는다. 답을 당장 찾을 수 없을진 몰라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평생을 바쳐 연구해온 6명의 여성 철학자들을 보며 특별한 유대감과 위안, 더 나아가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The true will set you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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