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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 손 손 생각이 톡
정연경 지음, 김지영 그림 / 책속물고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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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사람이 이 세상을 두 발로 우뚝 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존재다. 우린 손으로 참 많은 일을 하고, 그 덕에 살아간다. 손에 무엇을 많이 쥐고 사는지가 사람의 생을 말해주기도 하기에, 돌잔치 때 돌잡이가 그리도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손은 어떤 손일까? 그게 궁금해서 이 책을 골랐다.

책을 쓰신 분은 유아교육을 전공하신 분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의 손에 흥미와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탐구하길 바라며 내용을 구성하셨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고 목적이 명확하다 보니 내용은 단순하다. 하지만 난 자꾸 그 이상의 것이 읽힌다.

책에서 말하는대로 집게 손가락부터 시작해서 손을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아.. 내 손이 이렇게 생겼었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움직일 수 있어. 서로 다른 손가락들이 힘을 합쳐서 많은 일을 해내고 있네. 마치 사람들의 축소판 같아.
오늘 내가 이 손으로 한 일이 뭐더라..? 앞으로 또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나..? 종이를 찢을 수도, 새로운 걸 만들 수도 있는데, 난 어떤 손의 모습으로 살고 싶은걸까?’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책을 덮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자신의 몸을 잘 인식하지 못해 마구 버둥거린다. 그러다 위험해질 수 있기에 어느정도 클 때까지 속싸개로 꽁꽁 싸둔다. 그러다 마침내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되면, 가장 먼저 친하게 지내는 부위가 손가락이더라. 손가락을 쪽쪽 빨며, 안정감을 느끼고 몸과 더욱 친해지는 시간도 갖는다.
아기가 자신의 몸과 손을 인식했던 그 순간의 경이로움이, 내 손에도 새겨져 있음을 되새겨본다. 열심히 살아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이 손을, 앞으로도 잘 가꾸어보고 싶단 꿈도 꿔 본다.
*****
책물고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엇이든할수있는손손손 #책속물고기 #정연경김지영 #좋그연서평 #영유아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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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해방일지 - 우리 내면의 빛을 깨워줄 교사들의 아름다운 성찰일지
권영애.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 지음 / 생각의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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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교육이 보편화된 현 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생 중 아주 많은 시간을 '선생님들'과 함께 보낸다. 그래서일까, 대중들에게 '선생님'은 참 익숙하고도 만만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자신의 과거 속에서 기억이 좋지 않았던 일부 교사를 다른 모든 교사에게 투영하며 욕을 하기도 하고, '교사라면 이래야지' 라는 이상적 존재를 설정해두고 모든 교사가 그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회의 날선 시선 속에서, 지금, 선생님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외롭다.


이 책을 읽으며 참 반가웠다.

"나 이렇게 잘해요~!! 이런거 하면 되게 좋아요~!!" 하고 자랑하듯 주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았다. 

"이렇게 힘들지만 우리 이겨내야죠. 아이들을 생각해야죠." 하며 열정과 희생을 강요하는 이야기가 아닌 것도 좋았다.

속에 있는 부끄러운 이야기를 솔직하게 턱, 내놓은 어떤 선생님의 용기에 탄복했고, 나에게도 같은 부끄러움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속이 시원해졌다.

나 혼자 외롭다 생각했는데, 비슷한 마음으로 비틀거리며 걷는 동료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란 걸 새삼 느껴서, 든든했다.

책 제목처럼, 마음 속에 '해방감'이 스물스물 피어났다. 이 해방감 어린 마음으로, 16분의 선생님 모두를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다. 


"가르치는 사람도 사람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냥 머릿속에 맴돌던 문장이다.

부디 이 책을 교사가 아닌 분들이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선생님도 사람이구나. 이렇게 흔들리고 흔들리지만, 또 오늘을 살아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라는 시선으로, 그렇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 시간도 이미 사랑이다. - P148

아무도 몰라줘도 나는 안다. 진심으로 애쓰는 내가 사랑스럽다. 자랑스럽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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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4-1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배성호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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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암기 과목이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 수많은 단어와 개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실 사회 과목에서 다루는 수많은 단어들의 의미는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대부분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어 한자어의 뜻만 알면 자동으로 풀이할 수 있기도 하고,

어느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맥락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회가 어려운 이유는, 한자어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거나,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여기, 사회에서 배우는 수많은 개념어들을 예를 들어가며 친절하게 풀어놓은 개념서가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 실제 삶에서 겪었음직한 일들을 엮어서

옆에서 설명해주듯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글을 쭉 따라가다 보면 어렵고 헷갈리던 단어들의 관계성을 파악하게 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지식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어 이해하는 것.

이는 문해력을 키우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외우려 하지 말고 그냥 가볍게 읽으며 익숙하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학교 진도에 맞추어 예습이나 복습 겸 한 장씩 가볍게 읽으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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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4-1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아꿈선 교수학습자료개발연구소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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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조금만 찾아봐도 고급 정보를 바로바로 얻을 수 있고, 

서점, 텔레비전, 유투브에는 양질의 정보들이 넘쳐나지요. 

'과학'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 많은 컨텐츠들이 만들어져 있고, 어릴 때부터 이를 접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과학을 학습만화로 만나거나,

현란한 실험과 함께 하는 영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하는 실험에는 재미있게 참여하지만,

정작 실험 결과를 정리하고 결론을 도출할 때엔 제대로 대답을 해내지 못합니다.

과정에는 즐겁게 참여했지만, 이걸 왜 했는지 스스로 차분히 생각해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 지식과 의미 있게 연결 짓는 데엔 어려움을 보입니다.

정보들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맥락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힘 역시 부족한 것이지요.


이 책은 글자가 가득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익숙하게 보던 학습 만화에 비해 '재미 없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참고 읽다 보면, 옆에서 누군가가 가만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곳곳에 삽입된 그림과 사진 등이 이해를 더욱 도와주지요.

또한 학교나 학원에서 배웠던 단어, 원래 알고 있던 실험 내용 등,

흩어져 있던 여러 정보에 맥락을 더하고, 의미 있게 연결 지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학교 진도에 맞추어 복습 겸 한 장씩 가볍게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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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곰 밝은미래 그림책 57
마르크 베이르캄프 지음, 에스카 베르스테헨 그림, 이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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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피아노를 잘 치는 곰이 있었다.

모든 동물들이 그의 음악을 좋아하고, 끊임없이 앵콜을 외치는 걸 보니

곰은 이 숲의 인싸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 하다.

그런데 정작 곰은 그러한 인기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쉬고 싶다. 혼자 있고 싶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외치지만 아무도 그의 목소리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얼룩말이 다가왔다.

"네 덕분에 행복했어. 이제 내가 널 행복하게 해주어도 될까?"

늘 그에게 뭔가를 바라는 동물들만 있었는데,

뭔갈 해주고 싶다고 말한 동물은, 이 얼룩말이 처음인 것 같다.

그런 얼룩말에게 곰은 

자신이 정말 바랐던 것을 말해 본다.

"우리, 따로 또 같이 있을까..?"


책을 덮은 뒤에 마지막 문장을 계속 곱씹어보았다.

이건 무슨 뜻일까, 곰이 정말 바랐던 건 뭘까..?


김소원 작가님의 [적당한 거리]에

'건강한 사랑은 함께할 때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혼자 있을 때는 자신을 지키며,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을 때 성립되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어떤 관계이든 '늘 함께'는 지속되기 어렵다.

'함께 있되, 혼자 있는 시간'도 분명히 필요한데, 이는 '나와의 관계'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으면 너도 좋을거'라고 생각하며

상대에게 자신이 좋은 것을 강요하는 아이들이 떠올랐다.

보통 이런 관계에서 힘 있는 아이들은 힘 없는 아이들을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다니는데

힘 없는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한 상태로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관계에서는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나 자신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적당한 여유와 여백도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는, 상대방과, 또 나 자신과, 적당한 거리를 찾아간다.


색감도 그렇고 문장도 그렇고, 아주 어린 아이들보다는 

어느 정도 또래 관계와 나와의 관계 사이에서 갈등을 경험해 본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도 좋을 것 같다.

'따로 또 같이' 있고 싶다는 이 모순적인 문장이 모순이 아님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정임을 함께 이야기나누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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