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릿 2 비꽃 세계 고전문학 28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사람은 시끌벅적한 거리로 조용히 내려갔다. 햇살도 비추고 그늘도 어리는 길을 걸어가는 동안, 시끄러운 사람과 열정 가득한 사람, 교만한 사람과 심술궂은 사람과 허영심 가득한 사람이 늘 그렇듯 안달복달하고 시끌벅적하게 부대끼며 살았다. - P5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도릿 2 비꽃 세계 고전문학 28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레넘은 그게 놀라웠다. 그 현상 자체 때문이 아니라, 더없이 소중하고 다정한 존재가 자신이 바람직한 결정을 내리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현명하게 결정한 게 누구 혹은 무엇 때문인지 확실 - P425

히 모르다, 소용돌이치는 삶의 굴레가 갑자기 멈춘 다음에 비로소 또렷이 깨닫곤 한다. 질병에 걸릴 때나 깊은 슬픔에 빠질 때, 혹은 깊이 사랑하던 사람이 죽을 때 깨닫곤 하니, 쓴 게 약이라는 말은 여기에도 들어맞는다. 클레넘도 깊은 고통 가운데서 그걸 또렷하고 포근하게 떠올렸다. - P4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도릿 2 비꽃 세계 고전문학 28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행이 마차를 타고 지나친 어느 화려한 도시도, 어느 대성당 첨탑도, 도릿 선생이 세운 공중누각보다 튼튼하거나 드높지 않았다. 손강물도 론 강물도 그 작업 속도에 비할 만큼 빠르지 않고, 지중해도 도릿선생이 깊이 파낸 성곽 토대보다 깊지 않고, 코르니쉬 고갯길에서 멀리보이는 풍경도, 더없이 훌륭한 제노바 언덕과 해안도 도릿 선생이 지어올린 공중누각보다 아름답지 않았다. 도릿 선생은 더할 데 없이 훌륭한공중누각을 그렇게 지어 올리며 하얀 주택과 더러운 악당이 가득한 치비타베키아에 상륙하고, 도로마다 가득한 쓰레기를 헤치며 로마로 나아갔다. - P2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도릿 2 비꽃 세계 고전문학 28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은 도릿이 볼 때, 사교계는 일종의 고급 마셜씨 교도소랑 비슷했다. 많은 사람이 해외로 깃드는 이유 역시 빚이나 게으름, 인간관계, 호기심, 집에서 지내는 게 안 맞는 등등이니, 많은 사람이 교도소로들어오는 이유와 너무나 똑같았다. 집사와 현지인에 이끌려서 외국도시로 들어서는 모습 역시 채무자가 교도소로 끌려오는 광경과 똑같았다. 교회와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교도소 마당을 따분하게 돌아다니는 광경 그대로였다. 내일이면, 다음 주면 대체로 떠나는데, 자기 마음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자신이 다짐한 걸 실제로 하는경우나 자신이 마음먹은 곳을 가는 경우도 드무니, 이런 모습 역시 교도소 채무자랑 너무나 비슷했다. 허술한 숙소에 묵으려고 높은 비용을 내고, 좋아하는 척하면서도 뒤에서 비난하니, 마셜씨 교도소 전통 그대로였다. 떠나기 싫은 척하면서도 뒤에 남은 사람은 먼저 떠난 사람을 부러워하는 모습에도 마셜씨 교도소 기질이 나타났다. 교도소에서그러듯, 여행객 역시 자기네끼리만 통하는 은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 여행객이나 죄수나, 특정 대상에 마음을 붙이는 능력이 부족한 모습도 똑같고, 서로를 타락시키는 습성도 똑같고, 옷을 허술하게 입고 지저분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똑같았다. 모든 점에서 마셜씨 교도소 사람을보는 것 같았다. - P1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도릿 2 비꽃 세계 고전문학 28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여나 두 눈에 표정이 없다면, 그건 표현할 게 없기 때문이고, 행여나 주름살이 없다면, 그건 그 명칭이든 다른 명칭이든 얼굴에 새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불이 한 번도 제대로 안 붙다, 이제는 불꽃마저 꺼져서 차갑고 창뱍한 여인이었다. - P26

제너럴 부인은 의견이 없었다. 마음을 다지는 방식은 의견이 생기는 자체를 차단하는 거였다. 머릿속에 홈을 동그랗게 파거나 레일을 동그랗게 깔아서 다른 사람의 다양한 의견이 열차처럼 지나가게 하니, 각 열차는 다른 열차와 부닥친 적도, 특정 목적지에 도달한 적도 없었다. 제너럴 부인의 예의범절은 세상에 부당한 게 있어도 따지질 않았다. 부당한 걸 없애는 방법은 눈에 안 보이는 데로 치워놓고 아예 없는척하는 것이었다. 마음을 다지는 또 다른 방법・・・・・・ 골치 아픈 품목은 찬장에 쑤셔 넣고 자물쇠를 채워서 아예 없다고 여기는 방식. 가장쉬운 방식이며 비할 데 없이 탁월한 예의범절이었다. -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