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퐁스 을유세계문학전집 9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정예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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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빌 부인은 결혼시킬 딸을 가진 어머니들이 하는 하소연을 늘어놓으며 20분 동안 딸과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일한 사촌인 카뮈조 집에서 20년 동안 저녁 식사를 했지만, 가엾은 사내는 자신의 일, 삶, 건강에 대한 작은 관심 하나도 받지 못했다. 퐁스는 모든 곳에서 속내 이야기들을 받아 주는 일종의 하수구로서, 입이 무겁기로 알려져 있었고, 또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라도 함부로 발설했다가 열 곳의 집이 그에게 문을 닫을 수도있었기 때문이다. 들어주는 역할과 함께 무조건 공감해 주는 역할을 겸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지지했고, 아무도 비난하지도, 편들지도 않았다. 그의 앞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옳았다. 따라서 그는 더 이상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하나의 위장(胃腸)에 불과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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