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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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집요한 역경이 극에 이르렀을 때 뉴만에게는 세상사에 초자연적 요소가 있다는 인식이 가장 선명하게 떠올랐다. 말하자면, 인생에는 그의 의지보다 더욱 강력한 힘이 존재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 불가사의한 힘은 악마일 수밖에 없었고, 그는 이 뻔뻔스러운 힘에 대해 극도의 적개심을 품었다. - P32

그에게 으뜸 가는 확신은 남자의 삶이란 손쉬워야 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특권을 당연시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의 느낌으로 세상이란 어슬렁거리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거대한 시장에 불과했다. 실상 뉴만은 타의에 의한 강제 구입을 인정하지 않았듯이, 개인적으로 어떤 사회적 압력도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불유쾌한 생각을 혐오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해 일종의 도덕적 불신감마저 가졌다. 어떤 사람이든 정해진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은 불편할 뿐만 아니라, 약간은 경멸스럽기조차 했던 것이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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