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7
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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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운을 잡았어. 여기에서 집이 솟아올랐지. 하지만 ‘시의원과 집은 피상적인 것일 뿐이야. 그리고 난 네가 여태껏 생각지 못한 무언가를 알고 있어. 삶과 역사에서 알게 된 거지. 종종 행복이며 번성이라는 피상적이고,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징조와 상징은 사실 만사가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설 때 비로소 나타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어. 이러한 외적인 징조가 내부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거야.
저 하늘의 별이 가장 밝게 빛날 때는 그게 벌써 꺼지기 시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꺼진 것인지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 P56

페르마네더 부인은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는 옛집에 가보지 않겠다고 오빠한테 거듭 맹세했다. 하지만 그러한 - P297

약속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녀의 발걸음은 어쩔 수 없이 아주 싸게 나온 가게나 뒤채의 진열창을 지나치거나 이제는 "주님이 보살펴 주시리라!"라는 팻말 아래 헤르만 하겐슈트룀 영사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박공지붕의 위풍당당한 다른쪽 전면을 지나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다음 페르마네더부덴브로크는 큰길에서 뭇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노래하는 새처럼 머리를 뒤로 젖힌 채 눈에 손수건을 대고는 항의와 하소연이 뒤섞인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고는 행인들이 보든 말든 딸의 주의에도 아랑곳없이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녀는 어릴 때처럼 아무 부끄럼 없이 목 놓아 울었다. 그녀는 인생의 온갖 험한 간난신고를 겪은 몸이었지만 아직도 그런 면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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