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7
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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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까지나 죽은 사람한테만 관심이 쏠린 것은 아니었다. 늙은 시의원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자 즉시 커다란 문제가 대두되었다. 그가 땅에 묻힌 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누가 후임자가 될지에 집중되었다.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이며 물밑에서 얼마나 많은 지하 공작이 있었던가? 중세의 관광 명소와 도시의 우아한 분위기를 맛보려고 온 외지인은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데서 얼마나 많은 공작과 선동이 있었던가!
건전하고 존중받을 만한 견해들과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 - P26

는 견해들이 불쑥 튀어나와 떠들썩한 가운데 납득되고 서로 검증되어 서서히 양해가 이루어진다. 욕심들이 마구 요동친다. 명예심과 허영심이 은밀히 마구 날뛴다. 터무니없는 희망에 들떠 마구 날뛰다가 환멸을 맛보게 된다. 선거할 때마다 서너 표를 얻는 빵집 골목의 늙은 상인 쿠르츠는 이번에도 집에 앉아 애를 태우며 자기 이름이 불리길 학수고대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선출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우직하고 자족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지팡이를 짚고 거리를 다닐 것이다. 그는 시의원이 되지 못한 원한을 무덤 속에까지 안고 갈것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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