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견해들이 불쑥 튀어나와 떠들썩한 가운데 납득되고 서로 검증되어 서서히 양해가 이루어진다. 욕심들이 마구 요동친다. 명예심과 허영심이 은밀히 마구 날뛴다. 터무니없는 희망에 들떠 마구 날뛰다가 환멸을 맛보게 된다. 선거할 때마다 서너 표를 얻는 빵집 골목의 늙은 상인 쿠르츠는 이번에도 집에 앉아 애를 태우며 자기 이름이 불리길 학수고대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선출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우직하고 자족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지팡이를 짚고 거리를 다닐 것이다. 그는 시의원이 되지 못한 원한을 무덤 속에까지 안고 갈것이다. -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