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크리스토프 1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2
로맹 롤랑 지음, 손석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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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크리스토프를 언짢게 한 것은 단지 이러저러한 이론이 아니라 모든 이론이었다. 조그만 일에 구애되어 있는 논쟁,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이 한결같이 음악에 대해서만 나누는 음악가의 대화가 그는 괴로웠다. 가장 위대한 음악가에게도 영구히 음악을 싫증나게 만들 정도였다. 크리스토프는 무소륵스키와 마찬가지로 음악가도 가끔씩 대위법이나 화성을 내동댕이치고 훌륭한 책을 읽거나, 인생의 경험을 얻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다. 음악가에게 있어서는 음악만으로 일이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시대를 지배하고 허무를 극복해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인생이다! 모든 인생이다!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진실을 사랑하고, 찾고, 끌어안아야 한다. 진실, 그것은 키스하는 자를 물어뜯는 아마존족의 여왕, 아름다운 펜테실레이아다! - P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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