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2
존 스타인벡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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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2 다시 읽다.

나는 이 세상에 오직 한 가지 이야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유일한 이야기가 우리를 항상 두렵게 하는 동시에 고무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진주 목걸이에 연결된 알처럼 줄곧 생각과 자문을 거듭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 생활과 생각,
욕망과 야심, 탐욕과 잔인함, 친절과 관용, 다시 말해 얽히고설킨 선과 악의 그물에 붙잡혀 있다. 이것이야말로 유일한 우리모두의 이야기이며, 감성과 지성이 서로 다른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 P276

선과 악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인식하는 씨줄과 날줄이며,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에도 인식하게 될 직물이다. 강산과 경제와 관습이 어떻게 변한다고 해도 이것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 이외에 다른 이야기는 없다. 인간이 평생을 살아오면서 쌓인 먼지와 찌꺼기를 다 털어 버리고 나면 분명하고 확고한 한 가지 의문만이 남을 것이다. "내 삶은 선한 것이었을까, 악한 것이었을까? 나는 그동안 똑바로 살았을까, 비뚤어지게 살았을까?" - P274

불확실성의 세상 속에서 나는 한 가지를 확신한다. 인간이란 연약하기 짝이 없는 허울 밑에서 선량해지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대부분의 악행들은 사랑에 이르는 지름길을 택하기 위해 시도된다. 인간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생전의 재능과 영향력과 자질이 제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만약 사랑받지 못한 채 죽는다면 그 삶은 실패작이요 그의 죽음은 싸늘한 두려움일 뿐이다. 만일 우리가 생각과 행동, 이 두 가지 길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미래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우리의 죽음을 세상이 기쁘게 받아들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할 것이다. - P276

세상에는 한 가지 이야기밖에 없다. 모든 소설과 시는 우리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선악의 끊임없는 대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악은 끊임없이 또 다른 악을 낳지만, 선, 다시 말해 미덕은불멸하는 것이다. 악은 항상 새롭고 싱싱한 젊은 얼굴을 하고있지만, 미덕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숭고하고 존엄한 얼굴을 하고 있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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