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작가를 꿈꾸었고 지금도 작가를 꿈꾸지만 실천하고 있지 않은 내가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을까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책은 술술 잘 읽혔고 억지로 꾸며 쓴 글이 아니라 솔직담백하고 담담하게 쓴 글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중 내 마음에 콕 박힌 부분이 있었다.“과거에 글을 썼다는 사실보다, 지금도 쓰고 있는가가 내겐 더 중요했다. 한때 썼다는 이유만으 로 작가라 불리는 사람은 내가 가장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전의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쌓지 못하는 순간, 사람은 과거에만 머문다. 말끝마다 ‘왕년에 말이야’ 혹은 ‘예전이 더 좋았는데’를 덧붙이는 어른처럼, 써둔 책을 나열하며 낡은 만족감을 과시하고 싶진 않았다. 나의 최종 꿈은 글을 쓰는 자아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서도 계속되는 것이다.”나는 과거에 지방의 한 극단에서 짧은 대본을 쓴 경험도 있고 아주 짧지만 그 대본을 바탕으로 공연이 올라갔기에 입봉을 했단 말도 들었었다. 그러나 그후로 나는 번번이 기회를 놓쳤고 결국은 더이상 글을 쓰지도 공연을 올리지도 못했다. 그때의 나는 왜 그리 바보 같았는가 의문이지만 그땐 그랬다. 그러나 기회는 늘 있었다. 글을 쓰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직장 생활을 하였고 틈틈이 쓸 수 있는 여유시간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꾸준히 글을 써온 작가를 부러워하며 책을 읽었다. 무조건 어느 정도의 시간은 뚝 떼어내 글을 쓰는 시간을 마련하고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에서 글을 쓰고 싶지만 왜이리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일까. 어디선가 본 간절함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을 읽으며 다시 시작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봤다.“병목에 붙은 라벨처럼, 그날의 감정과 생각을 짧게라도 적어두는 기록을 충실히 이행하는 건 기억과 경험의 축적이 내면의 성숙을 도모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기록은 훗날 내가 그 시간을 불러낼 수 있는 좌표가 된다. 거칠게 흩어졌던 상념의 기록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단서가 되었다.”기록의 중요성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매번 지나치던 소소한 것들을 기록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해봐야겠다. 글쓰는 일을 루틴으로 삼고 쓰지 않고 미루는 일에서 벗어나봐야겠다. 물 흐르듯 부드럽게 쓴 이 책을 깊이 읽고 싶어 더 많은 시간을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재독하며 조금 더 어른이 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쓰는 일도 겸해야겠다.글을 쓰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던 나와 비슷한 결의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 같다.<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쓰는동안조금씩어른이되었다 #라비니야 #모티브#문화충전 #서평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