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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라는 이름의 칼날.]▷휙 하고 둘러보면 주변 어디에나 있을 것만 같은 주인공들이, 현실 앞에 으스러져버리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최소한으로 장식된 단문이 그리는 세상 앞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러다보니 ‘호텔 니약 따‘의 경쾌한 초반부는 웃으며 읽게 되었는데, 그 뒤에 찾아오는 쓴맛 그리고 ‘서른‘을 읽을 때의, 가슴이 떨리다 못해 심장이 부숴지는 느낌에 밤중이라는 것도 잊고 으악 소리를 질러버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소설이 있기에 또 살아나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쓴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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