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하늘에 묻히다
류호성 지음 / 노블엔진 팝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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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호성 작가는 뭐 라노베 판에서는 유명하죠. <손만 잡고 잤을 텐데?!> 이거 모르는 사람 별로 없을 테니까요. 국산 라노베 중에는 상타 치는 퀄리티의 작품이었고, 개인적으로 초반은 좀 구렸지만 3권 이후 시리어스 전개는 굉장히 취향이었습니다. 지금도 종이책으로 전권 소장하고 있고요. 서두가 길었는데, <손잡잤> 완결 이후 냈던 SF 중편 소설이 <하늘에 묻히다>입니다. 한국 SF 어워드 우수상도 받은 작품이죠. 아 브릿G에 작년에 쓰신 단편 몇 개도 올라와 있으니(전부 SF입니다, 전부 무료 공개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본작 <하늘에 묻히다>는 스팀펑크와 디젤펑크 사이에 있는 작품입니다. 유명한 소설 <모비 딕>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멋들어지게 어울립니다. 자연스럽고 풍부한 오마주가 서사를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줘요. 일단 하드보일드 탐정 캐릭터가 주인공이며 분위기도 꽤 칙칙합니다. 한 남자의 실종사건을 조사해나가는데, 와중에 라노베풍 여성 기자 캐릭터가 한 명 등장해 환기를 시켜주기도 하죠. 문장 면에서는 최근에 쓰신 단편들이 더 나았지만, 구성 면에서 꿀릴 것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특히나 후반의,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은 좀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죠. 아, 긍정적인 언급입니다.


  상승과 하강의 상징이 어쩌고 하는 소리를 여기서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재밌었고, 캐릭터도 맘에 들었습니다. 이 캐릭터들을 더 깊게 다루는 서사들을 보고 싶네요. 후기에서는 쓰고 싶다고 언급하셨지만 지금의 류호성 작가가 여전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쓰신 단편들하고 묶여서 단행본으로 나오거나 혹여나 연작 혹은 장편으로 단행본이 나오거나 하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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