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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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일 수 있었...던 것] 솔직히 기대했던 만큼 실망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흡혈귀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인데도, 등장인물 대다수가 평면적인데다 충분히 풀리지 않은 떡밥들로 넘쳐난다. 선과 악은 너무 뚜렷하고 전개는 우연적이며 주연 인물들의 행동조차 개연성이 부족해 이해하기 힘들다. 흡혈귀에 대한 설정도 재해석이나 새로운 부분이 없다. 문장이 깔끔하고 가독성이 괜찮았던 덕분에 끝까지 읽을 수는 있었다. 그 시대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한 점도 나쁘지 않았다. 차라리 배경을 여학교로 한정하고 그 안에서의 사건들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거나 혹은 카페 스칼렛과 그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좀 심도있게 풀어냈으면 어땠을까. 전반적으로 설정만 있고 깊이가 부족한 요소들이 많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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