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연인들
정영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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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맺는 세계] 때때로 소설은, 결국 세계와 세계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한 언어다. 한 권으로 묶여진 여러 단편들이 연인 혹은 그에 준하는 관계에 대해 다루게 된 원인은 아마 그것이 가장 뜨겁게 마찰하는 관계 맺기 중의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드럽고 섬세한 문장이 밤을 더듬어가며 불분명한 내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언젠가 ‘소설은 나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하던 작가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하지만 꽤 깊게, 내 안에 남아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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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Chris 2020-11-30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형철 평론가의 말처럼 앞의 셋이 (완성도 면에서는) 베스트였다. 특히 <더 인간적인 말>의 충격은 조금 예상치 못했다. 그 외에 <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도 의외의 데미지가 있었고, <기적의 시대>는 참 좋았는데도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간 후 나오지 않고 끝나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두 사람의 세계>에서는 뭐랄까, 시선이 한 개인의 주관적인 내면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관찰자이면서도 당사자라는 묘한 위치로 화자가 설정되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좀 더 안정적인 시선이었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