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맺는 세계] 때때로 소설은, 결국 세계와 세계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한 언어다. 한 권으로 묶여진 여러 단편들이 연인 혹은 그에 준하는 관계에 대해 다루게 된 원인은 아마 그것이 가장 뜨겁게 마찰하는 관계 맺기 중의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드럽고 섬세한 문장이 밤을 더듬어가며 불분명한 내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언젠가 ‘소설은 나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하던 작가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하지만 꽤 깊게, 내 안에 남아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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