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 - 김남숙 소설
김남숙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픈 소설, 슬픈 소설, 이상한 소설] 김남숙 작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조금 힘겨웠다. 소설집의 첫번째 수록작(등단작이기도 하다)을 쉬이 소화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두번째 작품부터는 어쩐지 잘 넘어가기 시작했다. 문장 자체가 독특한 건 아닌데 뭔가 이상한 감각을 주는 나열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야기와 인물들은 다들 정상 범주에서 벗어나 있고,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정말 이상한 소설. 이상한 소설집. 무기력해 보이는 인물들에게서 살아가는 힘,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힘을 발견하는 이야기들. 첫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모두 소중한 한 편 한 편이었다. 도저히 몇몇 편이 베스트였다고 꼽을 수가 없는, 그런 소설집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