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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그린 풍경화-감정화, 눈처럼 소리없이 마음 속에 쌓이는.]▷시작과 끝조차 분명하지 않은 이 소설이 가슴 한 폭에 추억처럼 남는 건 그 문장 묘사의 탁월함에 있다. 길고 장황하지만 결코 문장의 리듬을 잃지 않으며 세세하게 풍경과 소리를 그리는, 동시에 모호한 듯 가까운 허무와 정열의 감정을 그리는 가와바타의 솜씨. 시작과 끝은 분명하지 않지만, ‘설국‘ 속 니가타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그 인물들의 감정선만큼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분명하고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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