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이펙트>에서는 게임을 불과 5년 일찍 만든 탓에 게임의 권리를 국가에 양보해야 했던 프로그래머 알렉세이의 이야기, 공산 진영과 자본 진영 간의 관계 때문에 초기 <테트리스> 버전의 한 그래픽이 바뀐 사건 등 당시 <테트리스>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들을 소설처럼 보여준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 하는 것이 아닌, 주 독자가 게이머라는 것을 상정하고 영리하게 스토리텔링식 서사로 독자들을 이끈다.
<테트리스 이펙트>는 여기에 추가로 천공카드를 컴퓨터에 넣어 프로그래밍을 하던 1960년대부터 RPG라는 장르 자체가 희소했던 컴퓨터 게임 시장 초창기, 게임보이 등 휴대용 게임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1980~90년대의 풍경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올드 게이머라면 진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테트리스는 인터넷의 바람을 타고, 다대 다 대결 형태로 변모하기도 하고,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룰이 변칙 되는 형태로 발전하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극의 달한 자들이 많아져 고인물 게임이라는 평을 듣지만 오랜만에 친구와 대결하며 시간을 때우기에는 테트리스 같은 게임도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