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 생각연구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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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구성된 감정 이론’을 제시하면서 감정이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특정 감정의 개념을 알고 있을 때 비로소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타히티인에겐 ‘슬픔’이라는 개념이 없다. 대신 아픔과 곤란, 피곤, 시큰둥함을 통칭하고 ‘독감에 걸렸을 때 느끼는 피로’로 번역되는 ‘페아페아’라는 단어만 있다.

저자에 따르면 감정은 학습을 통해 구성된다. 갓난아이가 어떤 이유에서 불쾌함을 느끼고 울음을 터뜨리거나 음식물을 뱉은 때를 생각해보자. 부모는 “화났니? 화내지 마”라고 반응한다.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과 부모의 말을 결부시키며 ‘분노’라는 개념을 학습하고 그 감정을 구성한다. 우울과 만성 스트레스 등도 감정과 같은 방식으로 ‘구성’된다. 뇌가 갖고 있는 예측 기능이 이와 관련이 깊다. 뇌는 산소와 포도당 등 신체 예산의 관리자다. 상사나 선생 등 우리에게 부담을 줄 만한 사람이 걸어오면 뇌는 우리 신체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예측하고 예산을 인출한다.

저자는 감정에 대한 고전적 견해에 맞서 '구성된 감정이론'(theory of constructed emotion)에 따라 감정을 설명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경험하고 지각하는 감정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이런 감정 개념이 의미 있고 쓸모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특정 사회적 맥락에서 자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감정은 사람들 사이에 합의된 산물이라는 것.

만약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똑같은 사건이나 현상을 보고도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감정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학습되고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가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책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새로운 감정의 개념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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