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표민수 감독의 드라마 제작론
표민수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표민수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푸른 안개>부터 <그들이 사는 세상>, <꽃미남 라면가게>까지 그가 참여한 작품은 거의 다 봤다. <꽃미남 라면가게> 같은 경우는 10에서 20대 여성을 위한 트렌디 드라마라, 걱정이 앞섰지만 역시 표민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빼어난 연출력과 영상미를 보여줬다.

 

저자는 드라마를 만들때, 생각을 만들어내는 일은 아주 사소한 발상에서 출발한다"라는 말을 덧붙인다. 그가 만든 드라마는 모두 작은 생각에서 시작됐다는 말이다. 드라마를 자세히 관찰하면, 기획, 대본, 연출, 연기, 편집 등 드라마 제작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감독 혹은 PD의 세계관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표민수 감독은 이 <드라마 어떻게 만들것인가>에서 자신의 방법론을 속질하게 풀어내고 싶다고 말한다.

 

<드라마 어떻게 만들 것인가> 마의 전반적인 제작과정과 구성에 대해서 충실히 담고 있다. 기획, 제작, 투자, 작가, 연출, 연기, 음악, 영향, 종합편집(믹싱) 등 드라마가 제작되는 과정에 대해 쳅터별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20년간 현장에서 발로 뛰며, 채특한 노하우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과감없이 펼쳐보인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드라마 주인공은 드라마 제작 PD다 하루 4시간도 자지 못하며, 촬영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며 드라마 감독은 멘탈뿐만 아니라 체력도 좋아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을수록 표감독의 깊은 세계관이 드러나 그에 대한 신뢰감이 커져갔다.

 

<드라마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표민수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애청자 혹은 독자라면 좋아할만한 이야기 거리도 가득하다. 이를테면, 표감독과 땔 수 없는 관계인 노희경 작가와의 일화도 흥미롭다. 노희경 작가는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목적지 같은 주제를 찾고, 철학자처럼 의미를 탐구하고,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이 우위인 그(표민수)의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작가나 감독을 꿈꾸는, 수많은 후배들이 그의 선한 기록에 감동받길 기대하면서, 그의 고단한 기록에 고개 숙여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드라마 감독이 되는 길은 쉽지 않다. 방송사 공채는 수백대 일이 넘아가고,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에 반해 한국의 드라마 제작환경은 열악하다. 외국에서는 흔한 일인 사전제작이 한국에서는 굉장히 드문 방식이다. 때문에,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애청자이건, 드라마 감독을 지망생이건, <드라마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독특한 방법론을 내포하고 있다. 표민수 감독의 다음 작품을 어서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