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 스티븐 핑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결정적 반론
제리 포더 지음, 김한영 옮김, 선우환 감수 / 알마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현대과학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인공지능분야에서는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용량은 커지고, 속도는 빨라졌지만,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내는 것은 아직도 한참 먼 것처럼 느껴진다.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논쟁적인 논쟁적으로 현대 인지과학의 성과를 검토한다. 가장 비판의 중심에 있는 것은 스티븐 핑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인가. 국내에도 핑커의 저작이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인지과학과 심리철학의 이야기가 꽃을 피었다. 1960년대 앨런 튜링은 튜링 테스트라는 것을 고안했다. 튜링 테스트는 인공지능이 실제 인간처럼 행동하는지 평가한다. 튜링은 곧 테스트를 통과하는 인공지능이 나타날 것이라 말했지만, 아직 테스트를 완벽히 통과한 인공지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메달을 받은 프로그램이 존재하긴 한다)

핑커 교수는 마음을 연산의 축으로 가정했다.  마음을 추상적인 과정이 아닌 과학적 연산형태의 과정으로 판단했다. 핑커의 이론은 매우 강력해서, 세세한 자료를 논박할 뿐이지, 이론 자체에 대한 반론은 하기 어려웠다. 핑커의 이론은 계산주의 마음이론이라 불린다. 핑커의 이론을 따라 과학자들은 인지과학을 마음의 작동 방식을 정보처리방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컴퓨터처럼 인간의 마음도 입력장치,  기억장치, 중앙처리장치, 출력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가정한다. 과학자들은 어떤 뇌구조와 행동이 어떤 장치를 맡고 있는지 밝혀 내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는 이에 강력한 반론을 제시한다. 핑커의 종합설은 저명한 언어학자 촘스키가 내새운 합리주의적 인식론과 언어학적 구조와 비슷하다는 요지다. 이는 언어의 통사론적 구조를 일괄적으로 마음구조에 적용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핑커의 주장이 적응주의의 산물이라고 비판한다. 튜링의 제안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 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실패를 고전적 계산주의 마음 이론의 실패로 인정하지 않는 인지과학계의 태도는 그 이론에 비추어 볼때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한다. 핑커와 같은 다윈주의적 인지학자들이 진화론에 집착하여, 적응물로 마음의 구조를 역추적 하는 것도 이론에 갇혀있는 꼴이라 비판한다.

 

저자의 주장은 논쟁적이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은 허무주의나 냉소주의적 태도가 아니다. 인지과학의 진보를 위해서 길을 다듬고 가자는 주장이다. 심리철학계에서 거대한 반론이 나온이후, 핑커를 비롯한 계산주의 마음이론 진영의 반론을 과학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접했다. 흥미로웠다. 국내에는 심리철학에 관한 책을 접하기 어려운데, 저자의 다른 책도 곧 만나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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