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 중생이 공수래공수거하매*, 병인년(1866년) 강화양요에 대포 소리만 우연히 귀에 들리면 각각 남부여대하고, 다투어 토굴이나 석굴을 찾아가서 구차히 잔명을 보전코자 하다가, 필경에는 살아도 무익하고 죽어도 무익하게 되어, 무주공산에 썩은 뼈가 초목과 같이 썩어지는데, 오호라! 해상에 멀리 나가 3백 년 전 일을 돌이켜 생각컨대, 창망한 파도 위에도 한 몸이 우뚝 서서 장검을 짚고, 제장(諸將)을 지휘할 제, 적국의 함대는 개미 모이듯 하고, 탄환은 비오듯 하는 가운데에서도 엄연히 서서 안연* 부동하며 하느님께 기도하여 가로되,
“만일 이 원수를 소멸할진대 죽어도 여한이 없겠노라.”
하고, 그 몸을 희생으로 삼아 전국을 구원하여 내던 자는 오늘날 삼척동자라도 유전하며 칭송하는 우리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 충무공 이순신이 아닌가.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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