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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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 신청서, 내 이야기를 할 수있는 공간

아내를 하늘로 보내고 나니까 혼잣말이 많아져
혼잣말은 너무 공허해서 편지를 쓰기 시작한 교장선생님
혼잣말을 정착할 곳을 찾은 교장선생님

노잼으로 살아가던 우체국 직원 주혜 등~~

그곳에서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편지 글을 쓴다

편지를 쓰보고싶게 하는 책이다
그곳에 가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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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책과 멀어진다는 일반적인 속설을 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저 허망한 이야기로 들린다. 이렇게 강하게 반박하는 이유는 으레 그렇다는 말투나 습관적인 반응이 싫어서다.
나이 80에 접어들면서 책을 20여 분 이상 들여다보면 눈앞에 살짝 안개가 낀다. 시야가 어슴푸레해져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도 그 책 속에서 발견한 한 문장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 때 안개가 사라진다. 마음의 기쁨이 육체적인 변화를 압도하는 경우가 독서의 경지에서 나타난다고 나는 믿는다.
중노년의 안과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환자에게 책을 멀리하라고 권하는 말을 나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 틈틈이 독서하면서 정신적 여유를 관리하는 것이 노년의 고독을 치유하는 첫 번째 길이다. 독서도 요령을 알아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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