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가난으로 힘겹게 살아가야 했던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70년대는 좋지 않은 시절로써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문수’라는 이름의 소년이 등장한다. 소년 문수의 성장기를 작가는 힘주지 않으면서 정겨운 풍경으로 묘사한다. 문수에게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겪는 이야기와 문수의 가정형편의 어려움 그리고 누구에게나 다 있을 호기심으로 부뜰이 엄마의 냉수욕하는 모습을 엿보는 행각을 하기 마련이다. 이성에 대해 눈을 떠가는 문수의 모습이 특히 흥미롭게 그려진다.
백수로 하릴없이 집에서 빈둥거리던 문수 아버지는 목수일을 잠깐 배우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만 두고, 냉차 판매를 해보기도 하고, 고춧가루 장사를 하다가 사기를 당해 감옥신세를 지기도 한다.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하다가 극장 일을 맡게 됩니다. 아버지의 바람둥이 기질이 어느 여인과 연관되어 비밀이 되어 버리는데.... 야반도주로 대구로 향한 한 가정의 가족사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오늘날 사람들은 '살기 어렵다' 라고 한다. 경제가 어렵고, 사람들은 난폭해지고, 잔인한 범죄가 늘어나고... 결국 어린이와 같은 여린 사람들의 인권조차 위협받는 상황에 이른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인 것이다. 과연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의 이면에는 사람의 어떠한 '가치관'이 작용한 탓일까? 아마도 나의 생각에는 과거 사람들이 추구했던 '물질만능주의'가 오늘날의 세상을 만들지 않았는가? 한다.
그렇기에 공동변소, 공동수도를 쓰는 내용에서 현재의 메마른 정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는 공동으로 쓰는 것이 거의 없다. 대부분 개인주의 속에서 개인이 소비하는 세상이다. 그러다보니 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스포츠서울에 S.F 소설이 문단에 나와 S.F 소설이 당선 되었던 적이 있다. 일제의 식민지 영구 침략음모를 다룬 장편소설을 쓴 적이 있으며, 고려 말기의 역사를 다룬 대하소설도 출간한 실력있는 소설 작가다. 또 저자에게 있어 7~80년대는 어떠한 시대로 다가왔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70년대를 모티브로 쓴 책 ‘축제의 언덕’을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