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반사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3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두 살배기 어린 아이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이야기는 출발한다.

분명히 누군가의 잘못 때문에 이 아이는 죽었는데 죽인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니. 어떻게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르포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약간의 추리가 덧붙여진 사회파 소설이다.

 

어린 아이는 가로수 길에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머리에 큰 부상을 당한다.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는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길이 정체되고 가까운 병원에서는 뇌전문 의사가 부재중이란 이유로 진료를 거부한다. 사고가 난 곳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호송되어 겨우 수술을 받았지만 그대로 사망하고 만다. 죽은 아이의 아버지는 현직 기자다. 아이가 죽은 원인을 파악하다 이 사건을 기사로 작성하기로 마음먹는다. 취재 과정, 즉 아이가 사고가 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사소한 이기주의가 모여 자신의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진상을 어떻게든 사회에 알리려 한다.

 

사소한 우리들의 이기심이 쌓이고 쌓여 이제 막 태어난 어린 새싹을 그렇게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런데도 뻔뻔한 인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도망치기 바쁠 뿐이다. 이기심들...

우리 모두가 범인인데도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바로 범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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