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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종달새의 죽음
이치석 지음 / 삼인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어린 종달새의 죽음....
80년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어 현재와 맞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문제들... 이를테면 친목회비라든지 웃어른에 대한 예우 등...
생각해보면 부당한 일 이었는데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약간 꺼림칙한 게 있어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그냥 넘어간 행동들이 스르르 떠오르며 현 교육의 책임은 누가 뭐래도 교사에게 있다는 생각에 딱딱한 뭔가가 목에 걸린 것 같앗다.
요즘 크게 불거지고 있는 급식문제도 당장 우리 학교와 관련이 없고 우린 직영이니까 식품검수도 학부모가 해왔고 난 떳떳하게 급식비를 내고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학교는 많은 이가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어느 정도의 체벌은 필요하며 교사인 내가 단체생활을 가르쳐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느끼고 복종하도록 강요한 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 전에 미쳐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저 깊은 곳에서 하나하나 떠올라 머리를 꽉 메우게 되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판단
'어린 종달새의 죽음'은 내가 과연 잘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며 내 행동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교사라면 꼭 읽고 고민해봐야 할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