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다 털어놓을 생각은 없다. 물을 비워 버린 호수는 호수가 아닐 것이다.처음에는 흔한 사춘기를 겪는 그 나이의 청소년들의 전형적인 이야기인가 싶었다.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방황하고, 우정과 질투 사이에서 방황하고, 엄마아빠를 이해하지만 미운 그 감정들 사이에서 괴로운 17살. 어떤 사람들에겐 그런 기억이 있다. 다른 사람에겐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이라도 나에겐 콱 박혀버려서 마음을 좀먹어가는 그런 기억이. 그 기억이 감정을 소용돌이 치게 만들어 진심이 아닌 말들을 내뱉게 만드는 그런 경험이. 호정이는 왜 자신의 마음을 얼어붙은 호수라고 표현하는 걸까 생각해봤다. 호수나 강물이 다 언 것 같아도 어딘가는 깨지기 쉬운 부분이 있을 것이고, 사람 마음에도 그런 부분이 있다라는 점과 얼어붙었을지라도 얼음 밑은 계속 흐르고 있는 물같은 마음. 그 두 가지 의미라는 생각도 들었다. 호정이의 마음을 계속 따라가면서 읽다보면 나도 그랬었지 또는 사춘기란 그런 거지 또는 그런 기억들에 좀먹어들어가던 과거의 모습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나 조금 편안해진 어른이 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의 마음도 얼어붙은 호수같은 날들이 종종 있으니 호정이 이해가 가고 안가고가 중요하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마음은 호수와 같아. #호수의일 #창비 #블라인드가제본 #청춘소설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