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 살 길이 보인다
김선호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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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못 해도 모두들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혹시 현재의 내 모습이 아닐까?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도 바쁜 나머지 꼬마 애들과 놀아 줄 시간도 많지 않다. 애들 교육 관련해 집사람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뭐 하나 제대로 도와주는 것도 없다. 또한, 지친 가운데서도 회사 일 생각에 항상 여유가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들과 집사람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쌓여만 간다. 마흔 아홉, 회사에서 잘렸다. 마흔 아홉이면 큰 애가 고등학생이고 둘째가 초등학생일 때이다. 이게 현실이라면, 그리고 특별한 준비가 없다면 가장으로서 두려움과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나온 치열한 시절을 머지 않아 똑같이 겪을 후배들에게 세상과 마주하는 일을 격려하고 싶어 쓴 편지로 평범한 아버지를 위한 책이다. 앞으로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베이버부머들에게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현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배고픔과 외로움을 이기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다시 부활하는 수밖엔 없다고 한다. 스물 중반의 군필 빈털터리 청년으로 다시 돌아가 완전히 새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지난주 일요일 집사람이 성가대 활동으로 아침 일찍 교회를 가서 내가 애들을 챙겨 교회에 데리고 가야만 했다. 어제 늦게 잠을 자서 그런지, 큰 애가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집사람이 준비해 놓은 것들과 함께 아침 밥을 준비했다. 그리고 재촉해서 큰 애를 깨웠다. 둘째와 아침을 먹고 있는데, 잠이 깬 큰 애는 밥은 먹지 않고 먹을게 없다고 반찬 투정만 하였다. 아침부터 바쁜데, 도와주지는 않고 오히려 불만만 가득했다. 화가 나서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우리는 준비해서 나갈 테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여기 저기 뒤져서 햄을 찾아 직접 구어서 혼자 아침을 먹었다. 항상 엄마가 준비해 주는 걸로만 알았는데, 큰 애가 훌쩍 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괜히 아침부터 화를 냈는데, 큰 애 비위에 좀 맞춰줄 것 그랬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큰 애가 다가 오더니 지난 번 동생을 잘 돌보지 않은 것과 함께 아침에 미안하다고 했다. 계면쩍게 괜찮다고 했지만, 화를 내지 않고 대화를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생각이 들었다. 부모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지만, 큰 애가 많이 큰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인생을 살아야 할 이유는 가족이 아닐까 한다.

 

이제 40대 중반이 되어 간다. 정말 눈 깜빡 할 사이에 40년의 세월이 훌쩍 가 벼렸다. 다음 40년 세월도 지금 준비하지 않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최근 한 친구를 만났다. 살길을 찾고 있었지만, 두려움에 떨고 있기는 나와 마찬가지였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저자는 이제 내 인생에 남은 마지막 시간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어느 정도 수입도 올려야 할 것이고 잘릴 일 없는 내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내 일 인가’, ‘돈이 되는가’, ‘내가 하고 싶은가’. 이 세가지를 내 일 찾기의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p148]

 

제가 해 보았습니다. 홀로서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더군요. 해보니 할 만했습니다. [p266] 저자 말처럼 무엇보다 기쁘게 새 인생을 살아봅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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