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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세계의 여러 나라를 보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들이 있다. 특히 거리상으로 가까워 영토 분쟁이 심했던 경우 그러한 경우가 많은데, 멀리 유럽의 여러 나라 ( 영국-프랑스, 독일 - 폴란드 등 ) 이 있겠으며 바로 가까운 예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있겠다. 특히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배 관계에 있었던 나라들이 그러한데, 아직까지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꾸준히 영토 분쟁이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영토 분쟁을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으며, 국제적 분쟁 조정시 우월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 역사 왜곡 등도 서슴치 않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작금의 행태가 비단 짧은기간기의 일이 아니라 과거 한일합병 이전부터 자행해 왔던 일이었으며 이러한 행위 뒤에는 더 큰 목적이 분명히 있어 왔다. 그렇기에 한일합병 이후 완벽한 조선 점령을 목적으로 계획한 경성천도 계획에 대해 한번쯤 접해봅으로써 일본의 의도를 파악하고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계 정세에 대비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펼쳤다.
조선민족은 4천년동안 한반도에 거주해 왔을뿐
지금까지 이 곳을 지배했던 적이 없다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지금의 독도 영토 분쟁의 내용을 보면 독도는 우리가 불법 점거중인 곳일 뿐 실제로 일본이 지배하는 섬이라고 하는데 어찌도 이리 비슷한지 모르겠다. 벌써 100년 가까운 시간이 되어가는데 일본의 작태는 변한 것이 없다. 위정자가 불순한 의도의 행동을 하면 소위 배웠다는 지식인이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가져다가 그 것을 뒷받침하는 행위 까지도 동일하다.
이 책의 저자 도요카와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을 동화 및 융화라는 표현을 써서 정당화 시키려 한다. 특히, 조선 이전의 역사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왜곡하면서 일본 민족과 한(韓)민족이 과거 동일한 민족이었으며, 삼국시대 이후의 한반도는 이민족에 의해 지배 받아왔기 때문에 일본과 다시 하나로 합쳐져야 한단는 궤변을 일으키고 있다. 거기에 더 나아가 삼한의 뿌리가 될 수 있는 만주 지역 역시 일본의 지배 하에 있어야 하며,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지배를 위해서는 일본인들의 대규모 이주와 더불어 중국까지의 지배를 위해서는 경성(지금의 서울)로 수도 이전을 주장한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은 수도 이전까지는 아니지만 대대적인 이주와 더불어 침략 전쟁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 책의 편역자의 말처럼 이 책이 쓰여질 시점인 1933년도와 현재는 여러모로 비슷한 면이 많다. 경제 대공황으로 인한 관세조치로 인해 전세계가 혼란에 빠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쟁을 선택한 과거의 제국주의 국가들이나 지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지금의 FTA 등을 통해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 등을 하지만 언제 또 다시 과거처럼 세계 대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정권 붕괴 등으로 인해 동북아의 정세가 급변한다면 일본 뿐만 아니라 과거 그러했듯이 중국과 러시아 역시 현재 북한 지역에 대한 지배욕을 들어낼지 모른다. 한반도는 군사 지리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침략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경성천도와 더불어 농촌대책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시행하려 했으나 서울의 기득권 세력때문에 실제로 시행하지 못한 수도 이전 내용과 관련되어 시사하는 바가 높다. 과거 전제주의 시대와 현재는 많은 차이점이 있어서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이 책의 도요카와가 주장하는 것처럼 대도시의 과부하를 줄이는 방법으로 농촌 지역으로 교육 시설 등을 옮기는 방안은 나도 이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주장하던 내용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들만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그 대학 주변에 자연스럽게 상권과 거주지가 생겨날 것이다. 또한 대학 진학을 위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유동 인구 수도 자연스레 감소할 것이고, 대학 주변에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들어선다면 더욱 효과가 커질 것이다. 하지만 땅을 가진 대학과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차때문에 절대로 불가능한 대안이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이러한 내용들도 이 책에는 나와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저자의 의도와 역사 왜곡에 주의해서 읽는다면 국제 정세와 과거 역사를 볼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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