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장
브래드 바클리 외 지음, 권소아 외 옮김 / 가쎄(GASSE)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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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떨어진 두 명이 같이 집필한 책이고, 디즈니 랜드라는 특이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는 책 소개에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진 탓에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도 너무도 무덤덤했던 것 같다. 그 것은 제목과 표지에서 밝고 유쾌할 거라 들었던 기대와는 정반대로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우울한 기분이 들었던 것 때문이다.
 
 일단 두 명이 동시에 집필했다는 글의 소개에서 이 책의 구성이 어찌 될지 굉장히 궁금했다. 그냥 비슷한 설정의 서로 다른 작가가 쓴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건 아닐까 생각은 했지만 결국 처음의 작품들은 어쨌을지 모르지만 편집을 걸쳐 책으로 나온 내용은 루크와 엘라 라는 두 남녀 주인공의 관점에서그렇다고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쓴 것이 아닌 시간에 흐름에 따라서 서로 번갈아 가면서 쓰여진 일종의 릴레이 소설이란 사실에 크게 흥미를 잃었다. 그렇게 쓰여진 작품을 굳이 2명의 번역가가 번역했다는 것도 그냥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도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번역도 중간 중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다가 결말이 보이는 전개라는게 몰입도를 떨어뜨린 가장 큰 이유인듯 싶다.
 
 이 책은 디즈니 랜드의 노동자들이 파업하면서 임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18살의 젊은이들이 그 곳에서 겪게 되는 사랑과 성장을 다뤘다. 다람쥐 구조대라는 제목으로 국내에는 알려진 디즈니 만화(Chip 'n Dale Rescue Rangers)의 두 주인공인 칩과 데일 중 데일(Dale)의 인형 옷을 입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루크는 아르바이트 초기에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칩(Chip) 옷을 입는 캐씨라는 말그대로 엄친아와 사귀게 된다. 하지만 신데렐라 역할을 하는 엘라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엘라와 맺어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내용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모습을 숨기고 인형 옷을 입고 있거나 공주, 왕자 옷을 입는 것도 거짓이고, 그들과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웃는 부모의 웃음 역시 거짓이고, 도구라던가 물주는 호스 등 현실적인 것들이 모두 지하 이동로에 숨어있는 디즈니 랜드 자체도 거짓에 가득찬 공간이며 자기 역시 그러한 거짓 공간에서 만족하는 루크는 남 이야기같지 않아 씁쓸하다. 거기다가 칩과 데일 중 아무도 데일은 좋아하지 않고 칩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등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냉소적인 내용들은 요즘 개콘 유행어중인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 생각날 정도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결국은 해피 엔딩이긴 하지만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그런 성장 소설로 재미있게 읽은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나한텐 그닥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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