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살아라 4 - 완결
아키시게 마나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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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 길이에서 깔끔하게 잘 끝난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플라잉 차일드>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 작가의 그림은 필연적이면서도 뜬금없는 이 시기의 불안함 내지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그려내는 데 잘 어울린다. 그림의 선들은 가볍고 단절적이어서 던지면 공중에서 떠돌듯 하다. 인물들의 방황에는 인생의 깊이나 무거움은 없지만, 그래서 더운 걷잡을 수 없고 치열한 성장열이 된다. 일본만화에 걸핏하면 나오는, '시기적절하게도 완벽한 조언을 건네주면서 잘난 체는 다 하는' 조연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쉽고 상투적인 결론을 피해갈 수 있었다는 것도 이 만화가 지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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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먹통-X
고병규 지음 / 코믹팝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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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두 권짜리 단행본으로 나왔을 당시 나를 열광시켰으며 이후 나의 유머 코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만화이다. 얼마 전에 문득 생각이 나서 온 집안을 뒤졌으나 결국 찾지 못해서 상심하고 있던 차, 마침 고맙게도 복간본이, 그것도 컬러페이지까지 복원되어 나와주었다.

 지금보아도 메카닉은 나름대로 잘 그렸고, 특유의 약간 썰렁한 그림은 역시 매우 썰렁한 유머와 어우러져 먹통X 특유의 아스트랄한 세계를 만든다. 돌이켜보건대 나는 아마 이 만화책을 읽었던 중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썰렁의 외길을 걷게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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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10
엔도 히로키 지음 / 세주문화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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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자체는 차치하더라도, 각종 메카닉-로봇, 사이보그, 무기류-의 설정만 보고 있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만화다. 근미래라는 설정답게 현용 무기체계를 적절하게 변형시킨 각종 무기류를 보고 있으면(그리고 그런 무기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걸 보고 있으면) 작가도 어지간히 이 세계를 즐기고 있구나 하느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재미 없는 것은 아니다. 1권과 2권 이후의 이야기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서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1권의 초반 부분을 작품 전체의 한 부분 정도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별 무리 없이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도대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을 낼 생각일까? 어디까지 가보고 싶은 걸까? 그 끝까지 따라가 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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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노래 7
토우메 케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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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작가의 작품은 그림이 마음에 든다. 세밀한 연필 터치와 전형적인 소년 코믹스물의 중간 어딘가에 있으면서도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특유의 불안한 개성이 잘 드러난다.  특히 이 <양의 노래>와 같은, 내부에서부터 불안에 떨고 있는 주인공들에게는 비극을 강조하는 그림체보다는 이렇게 어느정도 퉁명스러운 그림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들은 어떤 구원도 기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와 그림이 잘 어울려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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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생일 - 21세기 SF 도서관 1 그리폰 북스 5
어슐러 K. 르 귄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신영희.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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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표제작이자 르 귄의 유명한 단편인 <세상의 생일>은, 그 제목만으로도 눈물겹다. 원서와 친하지 않은 관계로 SF읽기를 전적으로 번역에 의존해야 하는 나같은 그다지 하드하지 않은 독자로서는, 말로만 듣던 이 작품을('단편집'으로서 유명하긴 하지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즐거움이다. 역시 르 귄의 작품답게 진부하지 않은 주제와 그런 주제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세밀하고 우아한 세계관이 어우러진 좋은 이야기였다. 

 그 외에도 여기 실린 작품들은 거의다 기대한 만큼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크럭스>는, 다 읽고 났을 때 오랜만에 서글프면서도 냉정하고 무덤덤한 복잡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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