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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처녀의 탑
루디야드 키플링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도서출판 다시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단편들을 모았다고 해서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는 약간 실망이었다. 상당 수가 이런저런 단편집들을 통해 접해봤던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원숭이의 손>,<살인마박물관>,<엠워스 부인>등이 그렇다.

게다가 번역의 질도 작품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 훌륭한 부분도 있지만 명백히 오역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가치가 있다. 특히 표제작인 <세 처녀의 탑>을 읽으면서 오랜 만에 호러 특유의, 환상적이고 소름끼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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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담 - 구니오와 미나에의 문학편지
쓰지 구니오·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김춘미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가 이렇게 쏠쏠함도 처음 알았다. 나도 읽었던 책이 나오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기분 좋게 읽고, 내가 안 읽은 책이 나오면 거의 질투를 하면서 읽었다. 이렇게 재밌는 것을 안 읽었다니. 그래서 책꽂이에 꽂혀 있는 이 책에는 포스트잇 플래그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앞으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책들을 표시한 부분이다. 그 중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도 꽤 된다.

참으로 즐거워 보인다.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이야기의 현실적 의미를 굳이 따지고 드는 것을 싫어하는 내 취향에 딱 맞았다. 이야기는 이야기로, 그 속에 빠져 들어서 즐기면 되는 것이다. 살을 다 발라내고 구조를 분석하고 한 뒤에 남는 것은, 이야기로서의 힘을 다 빼앗긴 지식 뿐이다. 이 책은 그 이전에 순수한 이야기로서의 소설의 힘에 넋을 빼앗긴 두 사람이 끊임없이 밷어내는 감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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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왼손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서정록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빛은 어둠의 왼손 그리고 어둠은 빛의 오른손 둘은 하나, 삶과 죽음은 케머 연인처럼 함께 누워있다 마주잡은 두 손처럼 목적과 과정처럼

이 이야기는 빛과 어둠처럼 서로 다른 존재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그리고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여행을 통해 작가가 제시하는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 뒤에서는, 외계인까지 갈 것도 없이, 남성과 여성은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그 대답은 현 시점에서는 '아니오’이겠지만, 작가는 외계인과의 이해가 가능함을 통해 남성과 여성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답을 내놓는다. 남성과 여성도 어둠의 왼손이자 빛의 오른손이며 목적과 과정처럼 함께 누워있는 존재인 것이라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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