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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지 부부 - 국적 초월, 나이 초월, 상식 초월,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
박건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여행 참 좋아하는데 요즘 같아선 여행도 못가고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도 없으니, 책을 통해 힐링 해봤어요.
절대 지루하게 살지 말라는 국적 초월, 나이 초월, 상식 초월, 9살 연생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
어떤 내용일까 너무나 기대가 되는 글로벌 거지 부부로 말이지요.
스스로를 글로벌 거지 부부라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에 놀랐고, 나는 못할 것 같은 대단한 결정들을 보면서 대리만족도 느끼며 정말 푹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은 글로벌 거지 부부를 소개합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보니
그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은 삶, 모든 관습과 규칙에 통괘한 한 방을 날리는 완전히 색다른 여행기 라는 소개 문구가 제대로 와닿네요.

글로벌 거지 부부는 자칭 '대한민국 사회 부적응자' 박건우와 '일본 활동형 히키코모리' 미키가 만나 오로지 감 하나로 결혼한 뒤, 스스로 글로벌 거지 부부라 이름 짓고 집도 절도 없이 국외를 떠돌며 살아가는 이야기 인데요.
9살 많은 일본인 와이프와 만나 결혼에 이르는 과정, 결혼 후 여행하며 일어난 일화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읽다보면 재미있고 인상 깊은 문구가 많이 나오는데요
머리말부터가 빵 터졌어요.
작가의 인사말을 정독하다가 마지막에
'그럼, 서론과 코털은 짧은 게 이상적이므로 머리말은 여기까지.'
*이 책은 유사시 땔감으로 쓸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종이 서적이니 항상 눈에 띄는 곳에 보관해두시오.
머리말만 봐도 유쾌한 작가구나, 읽는 내내 재미있겠구나 ~ 느낌이 팍 오더라구요 ㅋㅋ
작가의 인생은 미키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태국에서 만난 지금의 배우자 미키이지요,
둘의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읽으면서 정말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 잘 만났구나 싶었어요.
서로를 잘 이해해주는 사람, 서로 생각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복이더라구요.

또 재미있게 읽었던 에피소드!
결혼 통보는 공공장소에서
아직 집에는 결혼한다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
내가 선뜻 얘기하지 못한 이유는 자유로운 나의 성격과는 다르게 집안이 꽤나 보수적이라 자칫 누구 하나 실려 가거나 잡혀가는 상황이 올 것 같아서였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결혼을 허락이 아닌 통보를 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적당한 때를 벼르고 벼르다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한 롯데월드 지하 식당으로 아빠와 누나 마데를 불러냈다. 거두절미, 미리 현상해둔 이 사진을 테이블 위에 올리며 "나 이 여자와 결혼한다."고 통보했다.
순간 아빠의 "뭣??!!" 소리가 식당에 메아리쳤다.
이곳은 공공의 장소. 쫄지 않았다.
당신의 며느리가 될 사람은 나보다 9살 연상에 일본인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아빠의 얼굴이 식당 메뉴에 없던 아귀로 변했다.
살짝 쫄았다.
아빠의 대답은 "네 인생 네가 알아서 해라." 였다. 정말 의외였다. (p.67~68)

사진 포즈만 봐도 예사롭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부부입니다.
학창시절에 친구들이랑 놀때 저런 포즈가 나왔었는데~
누구 와이프, 누구 엄마 타이틀 다 떼고 저도 저렇게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너무 부럽더라구요.
현실과 통념에 얽매여 있는 저에겐 생각도 못할 이들 부부의 결정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고도 행복한 결혼 생활이 가능하구나~ 신선한 충격을 주었어요.
인도,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이야기 글로벌 거지 부부.
지금은 어느 나라에서 어떠한 삶을 살고 있을까? 너무나 궁금해 지는 부부입니다!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